



백양사 1
장성 백양사 입구에 있는 쌍계루.
백암산 학바위(백운봉)가 물 아래로 비치니 이를 반영 反影이라 한다.
쌍계루는 말 그대로 두개의 물줄기가 합쳐진 곳에 지은 정자다.
계곡 아래 보를 쌓아 지금과 같이 물이 많아졌다.
계단을 오르면 수많은 편액이 나를 맞이한다.
편액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다.
포은 정몽주, 삼봉 정도전, 하서 김인후 등 당대를 넘어 후대에 까지 이름을 알린 이들의 시들로
가득하다.
조선 말 유림을 대표했던 면암 최익현의 중수기도 보였다.
시대의 변화를 읽지 못했다는 평가가 늘 따르지만 최익현 같은 이가 또 없었다.
자신이 믿는 바를 위해 온 몸을 던져 싸웠고
그렇게 하나밖에 없는 목숨을 버렸다.
애국이 무엇인지 보여준 진정한 보수주의자였다.
쌍계루에 시를 내거는 것은 자신 뿐 아니라 가문의 영예였다.
자신의 시가 쌍계루에 내걸리기를 소망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았을 것인가!
면암 최익현의 중수기를 통해 알 수 있듯 쌍계루는 고려초부터 다시 세우기를 반복했다.
더불어 호남의 명소로서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모여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조선말 중수한 쌍계루는 한국전쟁 때 불살라 없어졌다.
지금의 누각은 2000년대 복원한 것이고.
전쟁은 수많은 인명을 앗아가는 동시에 자연 환경과 문화재를 파괴한다.
한국전쟁 때 사라진 문화재는 짐작조차 할 수없다.
눈이 아프도록 편액들을 본뒤 백양사로 향하였다.
20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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