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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4 전라남도

백양사 3

by 만선생~ 2025. 9. 12.

 

백양사 3

교회를 다니고 있거나 다녔던 여자들에게서 절이 무섭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생각하면 그럴 것도 같다.
스님들의 사리를 모셔놓은 부도탑과 죽은 이들의
영을 모셔놓은 명부전을 보면 삶이 아닌 죽음의
세계에 닿아 있는 듯 하다.
특히나 절입구에 서있는 사천왕상을 보면 무서움은
더욱 커진다.
사천왕은 불법을 수호하는 이들인데 덩치는 산만하며 표정은 험악하기 이를데 없다.
더구나 손엔 칼을 들고 발아랜 악귀들을 짓밟고 있다. 어린 날 부모님의 손을 잡고 백양사에 왔을 때
사천왕상을 보며 조금이라도 빨리 그들로부터 벗어나고자 발걸음 빨리 하기도 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엔 절에 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사천왕상을 보는 것이다.
사천왕상은 작은 절엔 없고 큰절에만 있는데
서로 비교해가며 보면 더욱 재밌다.
일본 나라현에 있는 동대사에 갔을 때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절 입구에 서있는 금강역사였다.
마찬가지로 불법을 수호하기 위해 최대한 무섭게 표현돼 있다.
낯선 것은 두려운 감정을 낳는다.
교리와 세계관이 전혀 다른 기독교인들이 절을 무서워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절은 불교의 상징 뿐 아니라 토속신앙까지 수용하고
있기에 더 그럴 수도 있다.
물론 나에겐 칠성각이니 삼성각이니 하는 공간들이 한없이 정겹기만 하다.
낯설지가 않기 때문이다.
사천왕상 발아래 짓밟힌 악귀들을 보며 문득 그들이 이 땅의 민중을 괴롭히는 기득권 카르텔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제에 부역했으면서도 한번도 단죄받지 않은 이들.
생물학적으로 이미 죽은 목숨이나 그 후손들은 그 정신을 그대로 이어받아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다.
윤석열 한동훈으로 대표되는 검찰 파쇼와 일본
무속에 빠져있는 최은순 김건희 모녀.
일반인들을 개돼지로 여기는 재벌과 고위관료들...
그들을 사천왕이 짓밟고 있는 악귀들처럼 아주 강하게 짓밟고 싶었다.
 
202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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