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출산 2
산은 해가 기울어갈 때가 가장 멋지다.
산그림자가 지기 시작할 무렵이다.
정물화도 마찬가지다.
빛이 기울어 비칠 때 분위기가 난다.
어제 올랐던 월출산이 그랬다.
해가 기울어 그림자가 지니 더 깊어 보인다.
반대로 햇빛이 머리 위에 비치는 정오 무렵은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대기는 수증기가 피어올라 흐리하다.
미세먼지까지 가세하면 더 흐리다.
사진을 찍어도 찍은 것 같지가 않다.
그래서 되도록이면 정오시간을 피해 해질무렵 산에 오른다.
문제는 하산이다.
동네 뒷산인 정도야 아무 문제없는데 해발고도가 700미터를 넘어서면 깜깜한 길을 걸어
내려올 수밖에 없다.
2025.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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