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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조선 통신사 신유한과 한글

by 만선생~ 2025. 10. 19.

조선 시대 양반들이라고 해서 한글을 무조건 하찮게 여긴 건
아닌 것 같다.
영조 때 조선 통신사 제술관으로 일본을 다녀온 신유한은 그의 책
해유록에서 다음과 같은 글을 남기고 있다.

뭇 왜인들이 또 우리나라 언문의 글자 모습을
보여 달라고 청하기에 대강 써서 보였더니,
어느 시대에 창제 되었냐고 물었다.

그래서 내가, " 우리 세종대왕께서 거룩하셔서 온갖 과학에
널리 정통하였으므로 열다섯 줄로 된 새로운 모양의 글자를
만들어 천하 만물의 음을 낱낱이 표현할 수 있게 하셨는데
그 것이 삼백년 전이었소." 하고 대답하니 왜인들은 모여
보면서 말했다.

"글자의 형태가 별과 초목을 상징하니 반드시
대자연에서 형상을 도입하였으리라."

이 글에 따르면 신유한은 세종대왕에 대한 존경심이 특별하다.
거룩하다는 말은 아무에게나 쓸 수 없는 표현이다.
과학에 정통하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천하 만물의 음을 낱낱이 표현할 수 있다고
했으니 그 자신이 한글을 쓰면서 몸으로 느꼈을 것이다.
당시는 지금은 쓰지 않는 글자 세 개를 쓰고 있었으니
어떤 소리도 표현이 가능했으리라.
지금 한글은 제주에서 쓰는 '아래아'도 표현을 못한다.

한글의 위대함은 설명이 불가능할 정도다.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공기이자 핏줄이다.
설사 한글을 창제하지 않았더라도 세종 대왕은 가장 위대한
임금으로 남았을 것이다.
과학 기술과 문화 창달은 물론 4군 6진으로 지금과 같은 영토를
만든 것도 세종대왕이다.
그런 위에 한글이 더해졌으니 그 위대함을 칭송하기도 버거울 정도다.

20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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