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가장 좋아했던 외국 드라마는 <두 얼굴을 가진 사나이>였다.
중학교 1학년 때 드라마가 방영되었는데 나는 드라마가 끝날
때마다 헐크 흉내를 냈다.
철이 덜 들어서인지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나는 초록색 괴물로
변하는 상상을 했고 성인이 되어서도 마찬가지였다.
환갑을 바라보는 지금 역시 초록색 괴물로 변하는 상상을 한다.
나는 인터넷으로 초록색 괴물 이미지들을 닥치는 대로 모았다.
수많은 이미지 가운데 가장 맘에 드는 건 아래 왼쪽 여자를 안고 있는 사진이었다.
이미지가 너무 맘에 잠시 핸드폰 바탕 화면으로 쓰기도 했었다.
그러다 오늘 다른 각도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
다운로드를 하였다.
위키디피아에 따르면 헐크역을 맡은 보디빌더 루페리노의 키는 196cm
몸무게는 143kg이다.
과거 동양인 기준으로 보면 어마어마한 거구다.
그러데 여자를 안고 있는 헐크가 그리 커 보이지 않는다.
여자 키가 큰 탓이다.
작고 아담한 여자라면 상대적으로 헐크가 커보였을텐데...
그게 조금 아쉽다.
엄청난 근육을 자랑하는 보디빌더 세계 챔피언 루페리노.
루페리노는 저 여인을 안으며 얼마만큼 무게를 느꼈을까?
솜처럼 가벼웠을까?
아니면 무거운데 안 무거운 척 해야 했을까?
까마득한 옛날 이야기지만 여인자를 안고 침대에 누이려 했던 적이 있다.
한데 여자는 생각보다 무거웠다.
침대에 번쩍 들어 옮기기는 커녕 바로 내려놓아야만 했다.
망신도 이런 망신이 없다.
다행히도 여자는 그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을 하지 않았다.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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