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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역지사지

by 만선생~ 2026. 2. 4.

 
 
 
그림실력이 아주 뛰어난 선배분께서 말했다.
날 보면 이해가 안간다고.
만화시작한지가 언제인데 그 거밖에 못하는지.
할말이 없었다.
모처럼 의뢰받은 일 하나를 제대로 못그려 쩔쩔매고 있었으니.
사귀던 사람에게 학창시절 성적을 이야기 해주었다.
친구는 이해를 못했다.
가만히 앉아있기만해도 기본성적이 나올텐데 어떻게 그럴 수 있냐고.
사람은 모두 자기 입장에서 말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남을 정확히 알기 힘들다.
아니 불가능에 가깝다.
운동신경이 좋은친구들은 글러브대신 얼굴로 공을 받는 나를 이해못한다.
뻔히보이는 걸 왜 얼굴로 받지?
불행 중 다행으로 운동신경은 둔하지만 지구력을 요하는 건 좀 하는 편이다.
지금은 아니지만 소싯적엔 오래달리기를 잘했고 지금은 등산을 즐겨한다.
그런데 가끔 함께 산에 오르는 이들 가운데 뒤쳐지는 이들이 있다.
나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산같지도 않은 산을 왜 저리 힘들어하나.
친구녀석은 함께 산을 오를 때마다 탱크소리를 낸다.
호흡이 가쁘다.
그에 반해 나의 숨결은 고르다.
나는 아무렇지 않게 하는 일을 누군가는 어려워할 수 있다는 걸 알아야한다.
반대로 누군가 잘하는 걸 나는 못할 수 있다.
공부도 그렇고 운동도 그렇고 예술분야도 그렇다.
인간 관계역시 잘플어가는 사람이 있고
어딜가나 트러블을 일으키는 사람이 있다.
나의 입장이 아닌 남의 입장이 되어 서보는 것.
새해엔 좀 더 역지사지의 자세로 세상을 살아야겠다.
 
20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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