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에세이/생활

6학년 12반 아이들

by 만선생~ 2026. 2. 6.

동창밴드 덕에 날마다 1980년으로 시간이동을 하고 공간 이동을 한다.
방과후 친구들과 학교앞 문방구를 지나고 있는 나를 다시 만난다.
나는 늘 신기한 눈으로 여기저기를 기웃거리고 있다.
열세살.
이성에 눈뜨고 세상에 눈을 떠갈 무렵.
채팅창에서 각각의 지나온 얘기를 들어보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밴드를 이끌고 있는 상원이의 기억은 특별하다.
33년 전 있었던 일들을 마치 어제 일어난 것처럼 말하고 있으니 말이다.
나도 새까맣게 잊고 있던 내 잠바색깔을 어찌 기억하고 있단 말인가!
정말 궁금하다.
선생님께 반항했던 주먹 1위 웅연이는 어디서 무얼하며
살고 있는지 반아이들을 짖굳게 괴롭히던 창영이는 또
무얼하고 있는지...
남자아이들의 로망이었던 수정이와 숙정이는 한 여자로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수줍게 웃던 미희는 또 어떻게 살았는지...
세상을 떠난 아이들의 사연까지
1년동안 한 교실에서 함께 수업을 들었던 반아이들의 삶의 궤적을 알고 싶다.
마치 동화 속 장면처럼 아름답게 느껴지던 시절.
상원이는 우리반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달란다.
6학년 12반 아이들...
그릴 자신은 없는데 일단 이야기는 모으고 싶다.
그래서 조각조각 흩어져있는 이야기를 하나의 줄거리로 만들어보고 싶다.
이젠 지나온 세대가 되어버린 우리들의 이야기를.
사진은 인천 월미도 자유공원으로 소풍갔을 때 찍은 것.
그 때 태어나 처음으로 바다를 보았다
 
2014.2.6 

'에세이 > 생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3) 2026.02.06
박노해 시  (1) 2026.02.06
바라건대 앞으론  (1) 2026.02.06
역지사지  (3) 2026.02.04
귀에 설음  (0) 2026.0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