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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1

by 만선생~ 2024. 1. 16.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1
순천 시립박물관인 뿌리깊은나무에 다녀왔다.
몇년 전 낙안읍성에 갔다가 뿌리깊은나무를
발견하고 관람하려했으나 이미 문을 닫은 뒤였다.
하여 헛되이 돌아서야 했는데 이번엔 제대로 관람을 하였다.
뿌리깊은나무에 전시된 유물은 모두 고 한창기 선생이 기증한 것들이다.
한창기 선생은 잡지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의 발행인으로 평생에 걸쳐 골동품을 수집하였다.
그 수도 수지만 가치 또한 이를데 없이 큰 것들이었다
중고등학교 시절 헌책방에 가면 뿌리깊은 나무와 샘이깊은물이 있었다.
하지만 직접 구입해 읽은적은 없다.
한창기란 분을 알게 된 것은 십년 전 쯤 페친이신 정재홍 선생을 통해서다.
선생을 통해 창비에서 나온 한창기 평전을 구해 읽었고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을 가보고자 하는 마음이 생겼다.
또 고향에 대한 애정이 깊은 김제 사람 김형진님이
부산의 한 서점에서 "한국의발견"시리즈를 발견하고 나에게 보내주었다.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의 발견은 뿌리깊은나무에서 발간한 인문여행 시리즈다.
현대판 "신증동국여지승람"이라고 말할 수 있다.
특히 전라도편엔 김제동학농민기념회를 이끌고 계신
최고원 선생님의 아버님이신 최순식 선생님에 대해서도 기술하고 있다.
전시된 유물은 한 개인이 모은 것이라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그 수도 많을 뿐더라 가치가 높았다.
한창기 선생이 얼마나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높았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물론 경제력이 뒷받침되지 않고선 불가능한 일이다.
박물관의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한창기실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전두환 정권에 대한 분노다.
광주의 비극을 만든 장본인이면서 언론을 극단적으로 탄압하여 tbc 방송국과
뿌리깊은나무를 없애버렸다.
그리하여 한국 역사에 기적처럼 나타난 잡지 하나가 사라져버렸다.
수년 뒤 각고의 노력 끝에 샘이깊은물을 창간했으나 뿌리깊은나무와 같은
판매량을 기록하진 못했다.
사업가로서 한창기의 삶도 꺽이게 되었다.
한창기 선생은 브리테니커사전을 한국어판으로 출판해 큰돈을 벌었고
그 돈으로 뿌리깊은 나무를 만들어 역시 큰돈을 벌었다.
하지만 여느 부자들처럼 번 돈을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았다.
오로지 전통문화를 수집하고 보존하는 일에 힘썼다.
잡지사의 전설로 남은 뿌리깊은나무와 샘이깊은물의 발행인으로서 또 컬렉터로서
선생의 삶은 위대하다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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