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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논산 미내다리

by 만선생~ 2024. 1. 14.

 
 
 
 
 
논산 강경 일대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전하는데 죽어서 염라대왕을 만나게 되면 이리 묻는다고 한다.
"너는 살아서 개태사의 가마솥, 관촉사의 미륵불, 강경의 미내다리를 보았느냐?"

나의 대답은 이렇다.

"네."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관촉사 미륵불 외엔 온전한 형태로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다리의 기능을 잃어버린 다리앞에서 다리를 보았다 할 수 있나?
충청도와 전라도를 이어주던 삼남에서 가장 큰다리.
조선시대 사람들에겐 크마큰 볼거리였을 것이다.
다리밑에서 주워온 자식이라면 으례 미내다리를 떠올렸으리라.
이태전에 본 강진의 병영성 다리도 인상적이었지만 규모에서 미내다리에 미치지
못했다.
미내다리는 규모도 규모지만 무엇보다 아름다웠다.
미내천 위에 떠있는 세개의 무지개.
무지개 상단엔 용머리모양의 조각이 새겨져 볼거리를 더한다.
하지만 지금은 물길이 바뀌어 맨땅에 서있을 뿐 아니라 주변풍광도 다리와 어우러지지 않는다.
죽어버린 문화재.
옛것을 사랑하는 한사람의 예술인으로 다리에 숨결을 불어넣고 싶었다.
사람의 왕래가 가장많았던 시절의 미내다리를 그려보는 거다.
하지만 지금은 다른할일이 많으니 미룰 수밖에.

 

아래는 댓글들

Windy Song
정말 의미있고 가치있는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림으로 사라진 과거의 숨결 불어넣기.

유경숙
개태사의 가마솥 뚜껑은 아직도 전설 속에 묻혀있지요.

개타사 주변 연산들판의 논을 쟁기로 갈다보면 스르륵 하고 쇳소리가 들리는데, 어딘가에 솥뚜껑이

박혀있어 쇠의 마찰음이 들린다고•••.
어릴 때, 그야말로 구전을 통해 전해들은 "전설의 고향" 이야기여요.

민병재
첨보는 다리입니다.
우리나라 석조다리 정말 초라해요....
유럽의 로마시대의 수로.. 중국 강남의 홍교를 비교하더라도 상업이 상대적으로 덜 발달되서 그런지...

참 다리는 남은게 별로 없고... 전라도와 충청도를 연ㄷ결해주는 다리가 저정도 규모니... 

유영희
저도 여행을 하면서 이런 느낌 받아요.
동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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