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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형 왜 이렇게 늙었어요?

by 만선생~ 2024. 2. 19.
 
 
조카가 결혼을 하여 예식장에 갔더니 하객으로 온 6촌 동생이 대뜸 이런 말을 하였다.
"형 왜 이렇게 늙었어요."
맞는 말이다.
오랫만에 만났으니 얼굴에서 세월의 흔적을 느꼈을테다.
늙고싶지 않으나 어쩔 수 없이 늙어버렸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설령 그리 보였어도 그 말을 입밖으로 내지 않았음 어땠을까?
인간 관계의 기본은 부정적인 걸 말하지 않는 거다.
솔직하다고 다 좋은게 아니다.
충격적인 것은 6촌 동생의 외모다.
옛날 모습 그대로였다.
거짓말처럼 하나도 늙지를 않았다.
뭘 어떻게 하고 살았는지 나만 폭싹 늙어버린 것이었다.
묻겠습니다. 여러분!
제가 그리 늙어보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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