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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글쓰기

by 만선생~ 2024. 4. 4.

글쓰기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그림을 잘그리기로 유명한 어느 작가 책을
검색해보았다.
책 정보 아래 이런 글이 올라온다.
작가 자신을 소개하는 글이다.
 
"어릴 적 저는 너무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가 거의 없던 유년 시절
이었습니다. "
 
글을 읽으며 고개를 갸웃했다.
주술 관계가 이상해서다.
어릴 적이라 했는데 유년시절이 또 들어가 있다.
더하여 비슷한 성격의 '너무'란 말과 '거의' 가 한 문장에 쓰이고 있다.
군더더기라 말할 수밖에 없다.
한번 고쳐보자.
 
"어릴 적 저는 소심한 성격 탓에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다시 한번 고쳐보자.
 
"어린 시절 저는 소심하여 친구가 거의 없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이어지는 글 속에서도 주술관계가 어긋난 비문이
더러 발견되었다.
출판사에 전화를 해 글을 내리라 하고 싶었다.
아니 출판사 편집부에서 먼저 이를 바로잡아야 했다.
작가에게 수정을 요구해야 했던 것이다.
글을 잘쓴다는 건 뭘까?
첫 째 조건이 비문없는 글이다.
비문만 없어도 기본은 한다.
먼저 주술 관계를 정확히 파악할 줄 알아야한다.
그닥 어려운게 아니다.
소리를 내 읽어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올바르지 않은 문장은 어디선가 걸린다.
자연스레 읽히지 않는다.
문장의 호흡이 너무 길면 가지치기를 하거나 두 개로 나누자.
짧은 문장이 계속 잇는다 싶으면 길이를 늘여 단조로움을 피하자.
이를테면 완급조절이다.
만화도 마찬가지다.
컷을 컷을 잘게 나눌 땐 나누고 키워줄 땐 키워가며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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