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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4.3 추념일에

by 만선생~ 2024. 4. 4.

4.3 추념일에
서있는 자리가 사람을 결정한다고 한다.
"목호의 난 1374 제주"란 책을 냈지만 제주에서 살고 있지 않으니
제주에 대한 관심이 멀어진다.
제주 관련 책들을 미친듯이 읽던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읽지를 않는다.
그저 책장에 꽂혀있을 뿐이다.
그래도 제주는 늘 가보고싶은 곳이다.
미처 오르지 못했던 오름을 오르고 싶고 습지를 찾아 떠나고 싶다.
백록담도 한 번 더 오르고 싶다.
비록 정착해 살지는 못하더라도 요새 유행하는 한달살이란 걸 해보고 싶다.
제주는 아름답지만 한 편으론 슬픈 곳이다.
섬 전체가 학살터다.
미군이 진주한 이래 수도없이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외지에서 온 이들은 제주도민을 사람으로 여기지 않았다.
짐승이라도 그렇게 죽이진 않을 것이었다.
4.3은 그래서 아프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은 제주도민에게 사과했다.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국가권력이 행한 잘못을 인정한 것이다.
본인이 저지른 잘못은 아니지만 국가 최고 지도자로서 가져여할
마땅한 자세였다.
덕분에 반세기동안 응어리진 제주도민의
마음도 조금은 풀렸을 것이다.
그럼에도 4.3을 왜곡하는 무리가 있다.
빨갱이들의 난동이라 폄하한다.
반공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러왔던 친일 사대 매국 세력이 그렇다.
윤석열 대통령은 4.3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는다.
정권의 제 2인자인 한동훈 국민의 힘 비상대책 위원장 역시 제주에 가지
않을 것이라 한다.
그 지지자들은 4.3을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왜냐하면 그들이 그토록 추켜세우는 이승만 정권 아래 일어난
일이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마지막으로 간게 벌써 4년 전이다.
언제 제주도에 가게 될지 알 수도 없다.
다만 뭍사람으로서 제주가 잊혀지지 않기를 바란다.
4.3은 우리가 반드시 기억해야할 아픈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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