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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성적 충동

by 만선생~ 2023. 10. 24.
내용과는 상관이 없어요. 이미지 없이 올리는게 좀 그래서 제 그림 가운데 아무 그림이나 가져다 씁니다.
 
성적 충동
나이 들어 좋은 것 가운데 하나가 성적 충동이 줄어드는 일이라고 한다.
남자들은 하루에도 열 두 번씩 성적 충동에 사로잡히는 존재인데 그게
줄어드니 편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성적 충동이 줄어든 것 같다.
예전처럼 지나가는 여자의 짧은 치마에 눈길이 오래 머물진 않는다.
최소 3초 동안 머물던 시선이 이젠 2.5초로 줄어들었다.
젊은 여자들이 활보하는 신촌거리를 거닐어도 괴롭지 않다.
예전엔 왜 저 여자들이 내게 되지 못하는가 싶어 열폭을
했었지만 이젠 그러려니 한다.
갖지 못하는 것에 대해 안달복달 해봤자 나만 손해라는 걸 안다.
내 안에 잠자고 있는 성적 욕망이 끓어 올라도 순간을 넘기면 평온이 찾아온다.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라도 숫컷 본능을 맘껏 발휘할 수는 없다.
특히 물적인 토대를 갖추지 못한 수컷은 말할 나위가 없다.
그저 안으로 삭이며 성적 욕망이 3에서 2.5로 줄어든 것에 감사한다.
그리고 이 욕망이 점점 줄어들 거란 것에 희망을 갖는다.
남자는 문고리 잡을 힘만 있으면 그 짓을 하려 든다지만
그 말이 내게도 해당될지는 아직 모르겠다.
어쨌든 나이를 먹어간다는 게 나쁘지만은 않다는 걸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페북이 2016년 10월에 이런 글을 썼다는 걸 알려준다·
2016년의 나와 7년 세월이 흐른 나는 얼마나 다를까?
성적 욕망이 3에서 2.5가 아닌 2.2로 줄어들었을까?
문득 가족과는 잠자리를 하는 게 아니라던 선배의 말이 떠오른다.
선배는 노가다를 하느라 성적 충동이 일어날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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