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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by 만선생~ 2023. 11. 11.

 
이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는 시대에는 우리 현대인들로서는
거의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악취가 도시를 짓누르고 있었다.
길에서는 똥내새가 뒷마당에서는 지린내가 계단에서는
나무 썩는 냄새와 쥐똥 냄새가 코를 찔렀다.
부엌에서는 상한 양배추와 양고기 냄새가 퍼져 나왔고
환기가 안된 거실에서는 곰팡내가 났다.
침실에서는 땀에 절은 시트와 눅눅해진 이불 냄새와 함께 요강에서 나는
코를 얼얼하게 할 정도의 오줌 냄새가 베어 있었다.
거리에는 굴뚝에서 퍼져나온 유황냄새와 무두질
작업장의 부식용 양잿물 냄새 그리고 도살장에서 흘러나온
피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
사람들한테서는 땀냄새와 함께 빨지않은 옷에서 악취가 풍겨왔다.
게다가 충치로 인해 구취가 심했고 트림을 할때는 위에서 썩은 양파즙
냄새가 올라왔다.
어느정도 나이가 든 사람들한테서는 오래된 치즈와
 상한 우유 그리고 상처곪은 냄새가 났다.
강, 광장, 교회 등 어디고 할 것 없이 악취에 싸여 있었다.
다리 밑은 물론이고 궁전이라고 다를 바가 없었다.
 
오래 전 읽다만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를 다시 읽으며 베껴써보다.
 
그닥 재밌지는 않은데 18세기 프랑스 파리의 모습은 참 잘 그려져 있다.
파리의 거리와 광장, 시장, 강, 다리가 등등
마치 파리의 어딘가를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옮긴이의 글을 읽어보니 작가가 책을 집필하는 동안
벽면엔 18세기 파리 지도로 가득채워져 있었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며 내내 들었던 생각...
18세기 한양의 모습을 아주 디테일하게 그려보고 싶다.
아름다운 자연환경에 둘러싸인 도성 한양과 도성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아니라도 누군가 해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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