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 리뷰

무진기행

by 만선생~ 2023. 11. 20.

작업하기 싫어 소설 한편 봤다.
김승옥이 1964년 발표한 '무진기행'이다.
소설이 하도 유명해 무슨 대단한 스토리가 있을 줄 알았더니 아니었다.
삶의 전환점에 선 남자가 잠시 고향으로 내려갔다 우연히 만난 한 여자와 하룻밤 보낸단 이야기다.
여행을 아무리 다녀도 낯선 여자와 말한번 섞어보지
못한 나로선 부럽기 짝이없는 설정이다.
시대가 시대이니만치 현재로선 납득하기 힘든 대목들이 눈에 띈다.
여자를 목적달성을 위한 수단이나 도구로 그려놓은 것이 그렇다.
요새 이런 소설을 발표 했다간 성인지 감수성 부족으로 여성독자는 물론 남성독자들에게까지
질타를 받을테다.
내용은 다소 뻔한데 당대 사회상을 엿볼 수 있어 좋았다.
사라진지 오래인 사범대학 이야기도 나오고.
특히 안개에 대한 묘사가 인상깊다.
아래 베껴 쓴 문장 하나만으로도 일독할 가치가 있는 소설이다.
 
'안개는 마치 이승에 한恨이 있어서 매일밤 찾아오는 여귀 女鬼가 뿜어내 놓은 입김과 같았다.'
 
 
2021.11.20 

'책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선화봉사 고려도경 1  (0) 2023.12.10
정생, 꿈밖은 위험해!!  (2) 2023.12.08
역사트레킹 서울학개론  (0) 2023.11.18
파트리크 쥐스킨트의 소설 "향수"  (0) 2023.11.11
소설가 김동인  (0)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