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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두가지 꿈

by 만선생~ 2023. 11. 12.
두가지 꿈.
하나
윤석열이 작은형 회사의 직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윤석열의 비위 사실을 사장인 형과
직원들 앞에서 낱낱이 고발하였다.
형은 나의 용기를 칭찬했다.
나는 당장 윤석열이 잘리는 줄 알았다.
헌데 이상하게도 형은 윤석열을 내치지 않고 자기 사람으로 끌어안았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저놈은 형 등에 칼을 꽂은 배신자라고. 제발 좀 짤라.
짤르라고"
나의 소리는 형에게 전달되지 않고 어둠 속에 흩어져 맴돌 뿐이었다.
그림을 잘 그리기로 유명한 선배 만화가 K선생님께서
내게 데셍을 부탁해오셨다.
데셍고료가 상당하였다.
무엇보다 실력을 인정받은 것 같아 기뻤다.
그분의 데셍이라니.
언감생심 꿈도 못꿀 일인데 눈앞에 현실로 나타나니
황홀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당장의 내 원고가 급해 그 분의 청을 간곡한 말로 거절하였다.
나보다 두살많은 선배 만화가 J형이 원고 뭉치를 던지며 펜터치를 부탁해왔다.
"급하다고. 부탁 좀 할게.응 "
내 원고가 바쁘다 말해도 막무가내였다.
미치고 팔짝뛸 노릇이었다.
또다른 만화가 한명은 내가 바쁜 줄 뻔히 알면서 데셍을 부탁해왔다.
마음이 약해 그이의 청을 들어주고 말았는데 후회막급이었다.
내 말을 번복하느라 열배는 힘들었다.

 

2021년 11월 12에 쓴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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