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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동물의 왕국 6

by 만선생~ 2024. 2. 4.
 
동물의 왕국 6
장항준 감독의 영화 "불어라 봄바람" 에서 여자 주인공 화정은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
맞다.
동물의 왕국은 화정같은 다방레지도 즐겨보고 가방끈이 긴 대학
교수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
빈부귀천은 물론 남녀노소도 없다.
심지어 권력의 정점에 서있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
이유가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나 뭐라나.
물론 나역시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
배신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자연 생태계를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계속 시청중이다.
1
표범은 치타와 함께 세렝게티 초원의 중간 포식자다.
같은 고양이과 맹수로서 사자보다 덩치가 훨씬 작다.
그래서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이 찍히기도 한다.
맹수가 맹수에게 잡아 먹히는 그야말로 정글의 세계다.
워낙 힘의 차이가 커서 멀리 사자가 눈에 띄기만 해도 줄행랑을 친다.
사냥한 먹이를 사자에게 빼앗기는 것이 다반사다.
다만 나무를 워낙 잘타기에 표범이 나무끝에 오르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욕심을 내 더 올라갔다간 나무가 부러져 떨어질 판이다.
사자 역시 고양이과라 왠만한 높이에서 떨어진다
해도 죽진 않지만 충격을 받는다.
나무에 올라 바로 뛰어내리지 못하는 건 이 때문이다.
2
세렝게티 초원의 중간 포식자인 표범과 치타.
둘 중 누가 더 셀까?
모르겠다.
오랜 시간 동물의 왕국을 봐왔지만 둘이 만나는 장면을 본 적이 없다.
다만 나무는 표범이 더 잘타고 달리기 능력은 치타가 앞선다.
치타와 마찬가지로 표범 역시 하이에나에게 애써 사냥한 먹이를 빼앗기곤 한다.
맞서 싸우면 좋을텐데 상대를 못하고 물러난다.
돌파력과 치악력에서 하이에나가 훨씬 앞서는 것 같다.
숫사자에겐 감히 상대를 못해도 암사자에게 밀리지 않는게 하이에나다.
암사자가 덩치는 더 크지만 하이에나를 제압하지 못한다.
디즈니 영화 "라이온킹"에서도 이 점을 잘 보여주었다.
표범이 하이에나를 만났을 때 가장 먼저 찾는 건 나무다.
먹이를 물고 나무위로 오르면 하이에나는 어찌할 방법이 없다.
닭쫓던 개처럼 나무 주위를 서성일 뿐이다.
하이에나의 결정적 약점은 나무를 전혀 못탄다는 거다.
자연은 결코 생존에 유리한 능력을 한 종에게 몰아주지 않았다.
인간을 예외로 하고 말이다.

*표범은 자기 몸무게의 3배를 나무위로 끌어 올릴 수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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