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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신영복 선생 병풍 글씨

by 만선생~ 2024. 2. 8.
 
 
2012년.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정가네소사>> 가 나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다.
무슨 일로 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휴머니스트를 다시 가게 되었다.
신축 사옥을 보며 돈을 벌긴 벌었구나 싶었다.
들으니 박시백의 <<조선왕조실록>>이 300만권 넘게 팔렸다고 했다.
초대박이었다.
작가 인세도 인세지만 출판사 수입이 엄청났을테다.
출판인들이 바라마지 않는 일을 휴머니스트는 해낸 것이었다.
신축 사옥은 개방형이었다.
1층 2층 3층이 완전 뚫려있고 4층은 대표실이었다.
계단을 오르면 개개인의 활동이 한 눈에 다 보였다.
일하는 도중 절대 딴짓을 못하게 돼 있는 구조다.
대표실에 왜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기억나는 건 신영복 선생이 쓴 글씨 병풍이다.
춘향전 내용이 여섯폭에 빼곡하였다.
그 유명한 신영복 선생의 글씨를 여기서 보다니.
나는 믿기지 않는 현실에 어안이 벙벙했다.
신영복 선생 글씨로 인해 대표실은 차원이 달라보였다.
과연 '가치있는 삶의 동반자'라는 휴머니스트 출판사의 캐치프레이즈와
맞아 떨어지는 듯 했다.
아쉬운 건 병풍 전체를 자세히 찍지를 못한 것이다.
지금이라면 그리 했을 텐데...
언젠가 돈을 많어 나도 이런 사치를 부려보고싶다.
유명 서예가에게 의뢰해 광개토대왕비문을 병풍에 쓰게하는 것이다.
그래서 손님이 찾아오면 병풍을 보며 뜻을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그런 지적 사치를 부려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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