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구사 雁丘詞
원호문 元好問
세상 사람에게 묻노니
정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생과 사를 같이하게 한단 말인가.
하늘과 땅을 가로지르는 저 새야.
지친 날개위로 추위와 더위를 몇 번이나 겪었느냐?
만남의 기쁨과 이별의 고통 속에
헤매는 어리석은 여인이 있었네.
임이여 대답해주소서.
아득한 말리 구름이 겹치고
온산에 저녁 눈 내릴 때
외로운 그림자 누굴 찾아 날아갈꼬.
問人間
情是何物 直敎生死相許
天南地北雙飛客 老翅幾回寒暑
歡樂趣 離別苦 是中更有癡兒女
君應有語 渺萬里層雲
千山幕景 隻影爲誰去
김용이 쓴 신조협려 1권 앞장을 보다가 알게된 원호문의 시.
소설은 취향에 맞지 않아 몇 페이지 넘겨볼 수 없었지만 인용한 시만큼은
정말 와 닿았다.
내가 지금까지 본 한시 가운데 가장 뛰어나다.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무는 고요 하고자 하나 바람이 그치지 않고 (퍼옴) (0) | 2024.08.22 |
---|---|
-중용23장 (퍼온 글) (5) | 2024.07.23 |
하학이 상달(下學而 上達). (0) | 2024.07.10 |
天命之謂性 (0) | 2024.03.21 |
구화지문, 설참신도(口禍之門, 舌斬身刀) (1) | 2023.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