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일이다.
한 여자아이와 고인돌 유적을 돌아본 뒤 고택이 눈에 들어와 들어가 보았다.
사람이 살고있지 않은 빈집이었다.
안동 하회마을의 집들만큼은 아니지만 나름 고풍스러워 보였다.
나는 대청마루와 서까래를 살피고 여자아이는 담장밑 풀꽃에 눈길을 주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이런 집에서 여자 아이와 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아이와는 인연이 닿지 못하여 이후 연락이 끊기고 말았다.
엄청난 동안이었으니 또래보다 몇살 어려보이는 모습으로
어딘가에서 잘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세월이 지나 이상하게 여자아이와 함께 갔던 장소들이 희미하게 떠오르곤 했다.
여기 이 집도 그 가운데 하나다.
나는 이 집이 정확히 어느 위치에 있었는지 궁금했다.
이름난 곳이 아니라서 검색해도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마침 화순 숲정이에 오게 되었고 내친김에 고인돌 유적을 찾았다.
집은 고인돌 유적 들어가는 입구에 있었다.
고인돌 유적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집에 대해 물어보니 밀양박씨들 제실이라 하였다.
궁금증이 풀렸다.
제실에 사람이 상주할리 없었다.
2022.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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