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뒷산인 사패산 범골 계곡에 왔다.
졸졸졸 물흐르는 소리가 좋다.
아무리 들어도 듣기싫지 않은.
대신 물이 좀 더 많이 흐르면 시끄럽다.
대화에 방해를 받는다.
비가 온 뒤라 바위가 살짝 미끄럽다.
비온 뒤 멋모르고 바위 위를 내딛다 낭패를 당한적 있어 조심조심이다.
오십대 중후반.
말년병장이 구르는 낙엽도 피해가듯 몸을 함부로 놀려선 안된다.
무리하게 운동을 해서도 안되고 기분에 취해 부어라 마셔라 하며 술을 마셔도 안된다.
조금만 무리를 하면 다음날 힘을 못쓴다.
지금은 나만의 바위인 용연바위에 올라 물을 한모금 마신뒤 누워 미처 못쓴 글을 쓰고 있다.
내겐 가장 편하고 좋은 시간이다.
* 나이가 들어서인가?
일상적으로 쓰던 말들이 떠오르지 않을 때가 종종 있다.
버들치가 그렇다.
오늘 계곡엔 다른 어느 때보다 버들치가 참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