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삼아 사패산 들머리에 있는 나만의 바위에 왔다.
전세낸 건 아니고 아무도 오를 생각을 안해 나만의 바위가 됐다.
하히힐을 신은게 아니라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낮은 바위다.
이따금 내려가는 사람이 힐끗 바라보는데 전혀 신경 안쓴다.
일단 신발끈을 풀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눕는다.
더위가 한풀 꺽인데다 바람이 이따금 한번씩 불어주니 그런대로 있을만 하다.
벌레소리와 계곡에서 흐르는 물소리.
그리고 호암사에서 들려오는 타종 소리가 좋다.
이렇게 십여분 바위에서 뒹굴거리다 내려갈 생각이다.
2024.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