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3264 신영복 선생 병풍 글씨 2012년.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 가 나오고 얼마지나지 않아서다.무슨 일로 갔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휴머니스트를 다시 가게 되었다.신축 사옥을 보며 돈을 벌긴 벌었구나 싶었다.들으니 박시백의 >이 300만권 넘게 팔렸다고 했다.초대박이었다.작가 인세도 인세지만 출판사 수입이 엄청났을테다.출판인들이 바라마지 않는 일을 휴머니스트는 해낸 것이었다.신축 사옥은 개방형이었다.1층 2층 3층이 완전 뚫려있고 4층은 대표실이었다.계단을 오르면 개개인의 활동이 한 눈에 다 보였다.일하는 도중 절대 딴짓을 못하게 돼 있는 구조다.대표실에 왜갔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다만 기억나는 건 신영복 선생이 쓴 글씨 병풍이다.춘향전 내용이 여섯폭에 빼곡하였다.그 유명한 신영복 선생의 글씨를 여기서 보다니.나는 믿기지 않는 현.. 2024. 2. 8. 붕어빵 붕어빵 어제 산책을 하며 붕어빵을 사먹었는데 세개 2,000원이었다. 하나는 700원이다. 물가가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음을 실감한다. 이제 붕어빵조차 사먹는 것이 겁난다. 정말이지 가볍기 그지없는 서민의 주머니다. 그마저도 비워내야할 판이다. 하지만 민생을 책임져야할 나랏님께선 태평하기 그지없다. 권력놀음을 하느라 하루해가 어떻게 갔는지를 모른다. 뉴스를 보니 특별사면이란 이름으로 가진자들의 죄를 모두 사해주고 있다. 없는 자들에겐 그토록 엄격하던 법의 잣대가 가진자들에겐 한없이 너그럽다. 상위 1%에게는 정말이지 살기 좋은 나라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그래도 어려운 가운데서 즐거운 사람은 즐겁다. 붕어빵이 나오길 기다리며 웃고있는 청춘남녀가 참 보기 좋았다. 마음이 풋풋하다. 그리고 어느해 월간 작은책에.. 2024. 2. 8. 나와 닮은꼴 배우 임원희 작년 발달장애인 웹툰수업 때 한 학생이 말했다."선생님 임원희 닮으셨어요.""그래?""네"의외였다.그가 나온 영화를 보면서 한 번도 나와 닮았단 생각을 안했는데...어느날 단톡방에서 후배 작가와 닮은 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나더러 임원희와 닮았다는 것이다.한 사람도 아니고 두 사람.그러고보니 어딘가 닮은 면이 있는 것 같기도 하다.사람이란게 그렇다.나와 닮았다고 생각하니 알게모르게 마음이 간다.사실 임원희 배우는 유승범 감독의 저예산 영화 "악인이여 지옥행열차를 타라" 이후 주연을 한 번도 맡지 못했다.조연으로 활동도 왕성하지 못한 거 같다.얼굴을 보인다 해도 개성파 배우로 이름을날리고 있는 유해진, 김상호, 김인권 급은 아니다.그렇다고 잠재력이 없는 건 아니다.언제가 좋은 작품을 만나면 영화 제작사.. 2024. 2. 6. 도련님의 시대 도련님의 시대세키가와 나쓰오가 쓰고 다니구치 지로가 그린 "도련님의 시대" 3권은이시카와 다쿠보쿠에 대한 이야기다.이시가와 다쿠보쿠가 누군가?나도 만화를 보기 전까진 몰랐다.우리가 김소월과 윤동주를 사랑하듯 다쿠보쿠는 일본인들이 가장사랑하는 시인이라 한다.만화는 지로 특유의 필치로 아주 꼼꼼하게 그리고 있다.한 컷 한 컷 쉽게 넘길 수가 없다.만화를 보는 내내 아쉬움이 드는 건 판형의 작음이다.판형을 좀 더 크게 해 축소비율이 적었으면 보기가 훨씬 좋겠단 생각을 한다.밀도가 적은 원고는 축소를 많이해 짜임새있게 하고 밀도가 높은 원고는축소를 적게해 답답한 느낌을 주지 않아야 하는데 다니구치 지로의원고는 후자다.바라건대 다니구치 지로의 책은 잡지 판형으로 냈으면 좋겠다.메이지 시대를 살다간 다쿠보쿠는 26.. 2024. 2. 6. 동물의 왕국 6 동물의 왕국 6장항준 감독의 영화 "불어라 봄바람" 에서 여자 주인공 화정은 '동물의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맞다.동물의 왕국은 화정같은 다방레지도 즐겨보고 가방끈이 긴 대학교수도 즐겨보는 프로그램이다.빈부귀천은 물론 남녀노소도 없다.심지어 권력의 정점에 서있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고 했다.이유가 동물은 배신을 하지 않는다나 뭐라나.물론 나역시 동물의 왕국을 즐겨본다.배신을 하지 않아서가 아니다.자연 생태계를 바라보는 즐거움으로 계속 시청중이다.1표범은 치타와 함께 세렝게티 초원의 중간 포식자다.같은 고양이과 맹수로서 사자보다 덩치가 훨씬 작다.그래서 사자에게 잡아먹히는 장면이 찍히기도 한다.맹수가 맹수에게 잡아 먹히는 그야말로 정글의 세계다.워낙 힘의 차이가 커서 멀리 사자가 눈에 .. 2024. 2. 4. 동물의 왕국 5 동물의 왕국 5 하루 중 2~30분은 동물의 왕국을 보는 것 같다.세렝게티 초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재밌어 보고 또 본다.그래서 그에 대한 감상을 쓰곤 하는데 어느덧 다섯편째가 되었다. 1세렝게티 초원.영양 한마리가 아프리카 들개인 리카온 세마리에게 쫓기고 있었다.점점 가까워지는 거리.영양에겐 잡아먹힐 일만 남았다.절체절명의 순간, 영양의 눈앞에 나타난 것은 강이었다.영양은 지체없이 강물에 뛰어들었다.모르긴몰라도 영양이 헤엄은 훨씬 더 잘 칠 것 같았다.리카온은 강물에 뛰어들지 못하고 닭쫓던 개처럼 강가를 맴돌았다.거대한 악어가 물 속에서 머리를 내밀고 있었기 때문이다.영양으로선 늑대를 피하려다 사자를 만난 격이었다.다리를 물린 영양은 이내 강물 속으로 가라앉았다. 2지상에서 가장 빠른 동물은 치타다.. 2024. 2. 4. 석수어 石首魚 석수어 아파트 동대표를 하면 좋은게 있다.명절 때마다 위탁업체에서 선물을 보내오는 거다.덕분에 명절 기분을 낼 수 있었다.하지만 동대표를 그만둔 뒤엔 선물을 보내오는 곳이 전혀 없었다.그만큼 사회적 위상이 낮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세상 어느 누구도 내게 잘보일 필요가 없는 것이다.직장이라도 다니면 명절 날 선물세트를 받을텐데 다들 알다시피 난 무명의프리랜서다.유명 작가라면 몰라도 무명에게 선물을 보내는 경우는 없다.그런데 오늘 뜻하지 않게 출판사로부터 굴비 선물을 받았다.그 이름도 유명한 영광굴비다.자료 조사차 책을 읽은 것 말고는 아무 것도 한 게 없는데 단지 계약을 했다는 이유로 어쨌든 고마운 일이다.조기를 후라이판에 구우니 노릇노릇 익어 입맛을 더한다.살을 발라 먹은 뒤 머리를 씹자 와자작 하며 돌.. 2024. 2. 4. 붕어낚시 삼총사 표지 글씨 《진주성》 표지 디자인 때문에 편집부와 피드백을 하던 와중에 옛 일이 생각났다.2006년 청년사에서 낸 《붕어낚시 삼총사》에 관한 일이다.어찌어찌 인연이 되어 김남중 작가가 쓴 글에 삽화를 그렸는데 편집부에선 제목을무엇으로 할지 고민이었다.어렵사리 제목이 정해지자 디자인 실장은 표지 그림을 한창동안들여다 보더니 손가락을 휘휘 저어보였다.흡사 낚시줄을 드리우는 것 같았다.그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붕어낚시 삼총사 글씨다.책이 나온 뒤 큰형과 동생이 책을 읽었다.작품의 시대적 공간과 무대가 우리와 많이 겹쳐서인지 다를 재밌다고 했다.하지만 책은 팔리지 않았다.작가의 이전 작품들에 한 참 못미쳤다.그리고 얄궂게도 이후 작가가 다른 출판사에서 낸 책들은 엄청 잘팔렸다.김남중 작가의 책은 지금도 동화계 베스트셀러다.. 2024. 2. 4. 서운함 애써 써준 서평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 후배에게 섭섭하다. 최대한 장점을 부각해 썼는데 그게 아닌가보다. 난 당연히 고마워요란 말을 들을 줄 알았더니 핀잔 비슷한 말만 들었다. 무안해진 난 변명 아닌 변명을 하게되고. 살면서 서운한 순간들이 있다. 기쁜 일이 있을 때 함께 기뻐해주지 않는 거다. 정말 가깝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심드렁한 표정을 하고 있으면 내심 당황스럽다. 나의 성취가 달갑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실 살면서 남에게 축하를 받을 정도의 기쁜 일은 그닥 없었다. 가뭄에 콩나듯 어쩌다 한 번 있을 뿐이다. 그 때 누군가 함께 기뻐해주면 정말 고맙다. 돌아보면 동료들의 성취가 마냥 기뻤던 건 아니다. 시기와 질투로 애써 웃음을 머금고 축하의 말을 건네기도 하였다. 특히 금전적으로 힘.. 2024. 2. 1. 이전 1 ··· 311 312 313 314 315 316 317 ··· 36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