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3264

문익환 평전 "아...되다.... 머리에서 쥐가 나네 쥐가 나" 며칠동안 앓는 소리를 내며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김형수님이 쓴 "문익환 평전"이다. 페이지를 보니 726 쪽. 정말 오랫만에 읽는 벽돌책이다. 벽돌책이라 해서 다 이렇게 힘든 건 아니다. 내용이 소프트하고 문장이 간결하면 술술 읽힌다. 그런데 이 책은 문장을 너무나 어렵게 써서 진도가 잘 안나간다. 더하여 기독교 이야기가 많이 나와 깊이 스며들지 못했다. 무신론자인 내게 기독교 신앙은 닿을 수 없는 피안 저 너머의 세계다. 그럼에도 감내하며 읽어야하는 건 민주화를 위해 가장 뜨겁게 불사르다 간 이가 문익환 목사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과 군사정권 아래에서 '민주화 운동'은 숭고하기 이를테없는 절대가치다. 나는 그 가치를 위해 싸웠던 .. 2024. 2. 1.
사패산 오름 어제 곽원일 작가님과 김규진 선교사님이 의정부 회룡에 오셔서 사패산 오름. 2024. 1. 31.
북한산 원효봉 모처럼 북한산. 작업 때문에 원효봉(510m)까지만 올랐다. 높이가 비슷한 의상봉에 오를까 싶었지만 상대적으로 덜 험한 원효봉을 택했다. 언제나 느끼는 거지만 북한산은 정말 아름답다. 봉우리 하나 하나 예사로 지나칠 수가 없다. 능선만해도 열개가 되는데 능선마다 각기다른 풍경을 만들어 낸다. 그래서 아무리 많이 올라도 질리지 않는다. 의정부를 쉽게 떠날 수 없는 것도 북한산을 비롯해 주위의 멋진 산들 때문이다. 전국 어딜 가도 이렇게 멋진 산들이 한 데 몰려있는 곳은 없다. 의정부를 떠나도 이 산들을 충분히 오른 뒤 떠날 테다. 2022.1.27 2024. 1. 31.
영화 《사일런스》 《사일런스》 1 마틴스콜세즈 감독이 연출한 영화 《사일런스》를 봤다. 상영 시간이 세시간 가까이 됐는데 전혀 지루하지 않았다. 끝까지 보게하는 힘이 있다. 하지만 주인공들의 신앙 행위에 공명을 하진 않는다. 존재하지도 않는 신에 매달려 구원을 갈구하는 모습이 부질없다. 삶이 혹독하니 지푸라기라도 잡고싶은 마음에 기댈 곳을 찾는 것이리라. 영화를 끝까지보게한 가장 큰 요소는 심리묘사다. 성화인 후미에를 밟을 것인가 밟지 않을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살고싶다. 그 살고싶은 욕망을 초월하는 것이 바로 신앙의 힘이다. 후미에를 밟지않고 죽어나가는 사람들... 그에 반해 목숨을 선택한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인 로드리게스 신부가 그렇다. 배교를 선택한 그이지만 늙어 죽는 순간엔 십자가를 손에 쥐고 있다. 영화를 보.. 2024. 1. 31.
접속사 글쓰기 책들을 보면 접속사를 쓰지 말라고들 한다. 접속사 없이 쓴 글을 모범사례로 들어 나같이 접속사 없이 글을 쓰지 못하는 사람의 기를 죽인다. 그런데 접속사는 쓰라고 있는 게 아닌가? 남발하는 건 문제지만 적당한 접속사는 필요하다 싶다. 그리고 글쓰기 책이 만능도 아니다. ~것이란 표현이 문장을 딱딱하게 한다고 되도록 쓰지 말라고들 하는데 최인호씨가 쓴 소설 유림을 보면 ~것 투성이다. 페이지마다 몇번씩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림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베스트셀러가 좋은 책이란 의미는 아니지만 대중은 ~것이란 표현을 무리없이 받아들인 것이다. 예전엔 주술관계가 맞지 않는 비문을 저주했다. 내가 혹 비문을 쓰고있지 않은지 돌아보고 또 돌아보았다. 전전긍긍이란 표현이 맞을 듯 싶다. 비문을 쓰지않을 .. 2024. 1. 29.
업보 버스는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리고 있었다. 버스 안에는 단체 회원들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제 두어 구비만 넘으면 MT 장소에 도착하리라. 모처럼 맛보는 한가로움... 그 때다. "어!" 차창너머로 시커먼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고 있었다. 연기 아래엔 불길이 바람을 타고 번졌다. 산불이었다. "장관이네" "아니 이 놈의 영감이" 무심코 뱉은 나의 말에 앞자리에 있던 후배가 혀를 차며 바라보았다. 아차 싶었지만 엎질러진 물이었다. 다행히 불은 소방헬기가 와 진화되는 듯 했다. 그날 지역뉴스에도 나오지 않은 걸 보면 큰불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따지고보면 불구경만큼 재밌는 것도 없다. 시각적으로 강렬한 충격을 주기 때문이다. 산불은 분명 안타깝고 일어나선 안되지만 좀처럼 볼 수없는 눈요기이기도 하다... 2024. 1. 29.
윤상원 평전 같은 사건을 두고도 사람에 따라 이야기가 각기 다르다. 평전도 그렇다. 같은 인물을 다루고 있음에도 서술방식이 다르고 바라보는 시점도 다르다. 김상집 선생은 녹두서점에서 윤상원 열사와 가두 방송하며 보낸 시간이 많고 임낙평 선생은 들불야학에서 함께 한 시간이 많다. 그리하여 한 책은 가두방송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한 책은 들불야학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러나 공통점은 윤상원 열사의 인간적 매력과 고뇌를 둘 다 잘 그리고 있다는 거다.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고 싸웠는지 눈물로밖에 읽을 수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임낙평 선생이 쓴 윤상원 평전은 절판이란 것이다. 할 수없이 중고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사야만 했다. 또 굳이 흠을 찾자면 오타가 많다. 책 날개에 항쟁 마지막 날을 5월27일이 아닌 5월 20일.. 2024. 1. 28.
몽 생 미셸 (Mont-Saint-Michel) 동생이 프랑스로 출장을 다녀왔는데 중세 건축물들을 보고 많이 놀랐단다.규모가 이정도일 줄 생각 못했단다.그러면서 제국주의시대 식민지 백성이 프랑스 파리에 오면 도시의화려함에 압도돼 제국주의 질서를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을 것이란다.여간 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정신줄을 놓고 스스로를 부정하게 된다는 것.그럴 것도 같다.고려말 원나라수도 연경에 다녀온 이들도 그렇고 명나라에 다녀온 조선 사신단도그렇고 일제강점기 동경에 다녀온 유학생들도 정신줄을 놓았다.지금도 마찬가지여서 미국에 유학만 다녀오면 검은머리 미국인이 되어돌아오고야 만다.그런데 동생이 말하길 전근대시절의 건축물을 제외하면 한국이 낫다고 한다.특히 질서의식이 그렇다고 했다.일주일 출장으로 보면 얼마나 많이 봤을까 싶은데 어쨌거나 한국의 약진은 놀라운 .. 2024. 1. 28.
소동파 손님이 와 집근처 식당서 코다리찜 먹었다. 쫄깃쫄깃한 식감이 좋다. 밥을 목는 사이 식당 벽면을 본다. 벽지에 유려한 서예글씨가 인쇄돼 있었다. 흘려 쓴 탓에 무슨 글씨인지 알길 없지만 명필임엔 틀림이 없다. 인주를 보니 소동파라 써있다. 고려와 조선 선비들이 흠모해마지 않던 당송 팔대가 중 한 사람이다. 본명은 소식. 가장 유명한 작품은 적벽부다. 10년전만 해도 무심코 지나쳤을 텐데 요즘 부쩍 서예에 관심이 생긴 탓인지 저절로 눈길이 갔다. (구양수 소동파. 두 사람간의 편지가 구소수간이란 책으로 묶여 나왔는데 책값이 엄청 비싸네요. ㅠㅠ) 2022.1.25 2024. 1.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