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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일반 도서

문익환 평전

by 만선생~ 2024. 2. 1.

"아...되다.... 머리에서 쥐가 나네 쥐가 나"
며칠동안 앓는 소리를 내며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김형수님이 쓴 "문익환 평전"이다.
페이지를 보니 726 쪽.
정말 오랫만에 읽는 벽돌책이다.
벽돌책이라 해서 다 이렇게 힘든 건 아니다.
내용이 소프트하고 문장이 간결하면 술술 읽힌다.
그런데 이 책은 문장을 너무나 어렵게 써서 진도가 잘 안나간다.
더하여 기독교 이야기가 많이 나와 깊이 스며들지 못했다.
무신론자인 내게 기독교 신앙은 닿을 수 없는 피안 저 너머의 세계다.
그럼에도 감내하며 읽어야하는 건 민주화를 위해
가장 뜨겁게 불사르다 간 이가 문익환 목사이기 때문이다.
일제 강점기 '독립운동' 과 군사정권 아래에서 '민주화
운동'은 숭고하기 이를테없는 절대가치다.
나는 그 가치를 위해 싸웠던 이들을 모두 존경하고 사랑한다.
출판사에서 문익환 목사 만화 스토리를 써달라는
의뢰에 선뜻 응했던 이유다.
출판사에서 건네 준 "문익환 평전" 외에도 문익환
목사 관련 책들을 몇 권 샀다.
시간 나는대로 슬슬 읽어볼 것이다.
아무튼 오늘 "문익환 평전"을 읽음으로서 자료 조사를
위한 가장 큰 고개 하나를 넘은 셈이다.
이 지점에서 돌아가신 아버지 말씀이 생각난다.
아버지는 증조할아버지 무릎 아래서 천자문과 동몽선습을 떼었는데
이들 책을 뗄 때마다 할머니께서 떡을 해주셨다는 거다.
이른바 책거리다.
요즘 시대에 책을 한 권 읽었다는 것이 기념이 될까?
아마도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책거리를 하고 싶어 돌아보니 밥말고는 먹을 게 없다.
마트에 가 과일이나 한 보따리 사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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