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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일반 도서

한국의 발견

by 만선생~ 2024. 1. 24.
 
 
 
페친이자 제 고향사람인 김형진님께서 보내 주신 책입니다.
알라딘 중고 책방에 갔는데 혹시 제가 필요로 할지 모르겠다면서
택배로 보내주신 거지요.
가끔 책의 저자로부터 책을 받긴 했었지만 이렇게 고향 사람이란
이유로 책을 받아보긴 처음입니다.
김형진님은 제 책의 독자이시기도 한데요.
지금은 대기업 퇴사후 창업전선에서 불철주야 열심히 일하고 계십니다.
부디 개발한 제품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시장에 나가 큰 성공을
거두시기 바랍니다.
 
잠깐 책에 대한 설명을 하자면 뿌리깊은나무에서 발행한 전국
답사여행기인데요 서울, 경기, 전북 편입니다.
발행년도를보니 무려 1983년 이네요.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32년 전에 나온 책이지요.
틈틈이 책을 보곤 하는데 참 재밌네요.
마치 타임머신을 타고 30년전으로 돌아가 전국 각지를 여행하는
기분이예요.
개발광풍이 몰아친지 오래지만 그래도 채 개발되지 않은 곳이
책장마다 눈에 밟혀요.
지금은 거대한 산업단지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는
곳들 말입니다.
그대로 보존됐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
눈물이 날 지경이예요.
총칼로 권력을 움켜쥔 군사독재세력과 토건세력이 결탁해 국토를
얼마나 유린했는지 32년이란 세월동안 고스란히 드러나
있습니다.
 
책에 있는 서지사항을 보니 필진이 모두 당시 이름을 날리던
문인들이네요.
편집자들 가운데선 지금 출판계의 실력자들도 보이고.
그래서 책이 참 단단합니다.
책 어느면을 펼쳐보아도 허접한 구석이 없어요.
훌륭한 문장력에 사진들도 어찌 그리 좋은 지 모르겠어요.
더구나 그 엄혹한 시절에 민중적 시각이라니.
한 예로 동학을 반란이 아닌 혁명으로 이름합니다.
4.19의거도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요.
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지 않은 게 다행이랄까요?
 
생각컨대 뿌리깊은 나무로선 회사의 명운을 건 프로젝트요
투자였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투자한 만큼의 실적을 내진 못했던 것 같아요.
만약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면 회사가 지금까지도 건재하겠지요.
정작 답사열풍이 분건 90년대 초입니다.
유홍준 교수가 쓴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로 말이죠.
시대를 너무나 앞서갔던 뿌리깊은나무와 때를 잘만난 창비.
두 출판사는 이렇게 희비가 갈리네요.
정확한 사정은 모르겠습니다만 언듯 그런 생각이 듭니다.
고마워요.
책 보내주셔서.
더구나 보관상태도 아주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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