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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일반 도서

윤상원 평전

by 만선생~ 2024. 1. 28.

같은 사건을 두고도 사람에 따라 이야기가 각기 다르다. 
평전도 그렇다.
같은 인물을 다루고 있음에도 서술방식이 다르고 바라보는 시점도 다르다.
김상집 선생은 녹두서점에서 윤상원 열사와 가두 방송하며 보낸 시간이 많고 임낙평
선생은 들불야학에서 함께 한 시간이 많다.
그리하여 한 책은 가두방송에 많은 지면을 할애하고 한 책은 들불야학에
많은 비중을 둔다.
그러나 공통점은 윤상원 열사의 인간적 매력과 고뇌를 둘 다 잘 그리고 있다는 거다.
얼마나 치열하게 살아왔고 싸웠는지 눈물로밖에 읽을 수 없다.
다만 아쉬운 점은 임낙평 선생이 쓴 윤상원 평전은 절판이란 것이다.
할 수없이 중고매장에서 웃돈을 주고 사야만 했다.
또 굳이 흠을 찾자면 오타가 많다.
책 날개에 항쟁 마지막 날을 5월27일이 아닌 5월 20일로 쓰고 있다.
혹 다시 출간한다면 오타들을 꼭 바로잡길.
이제 해오던 작업을 해야해서 시간날 때 조금씩 읽으려했는데 내친김에 다 읽고 말았다.
덕분에 눈이 침침하다.
눈을 아껴야는데....
책에는 전남대학교 윤상원 기념홀에서 보았던 열사의 글이 나온다.
취직에 앞서 쓴 메모라는데 "윤상원 일기"엔 나오지 않는다.
메모라서 일기엔 올리지 않았나보다.
"졸업과 취직. 대학을 마친 이면누구나 가야하는 평범한 길임에도 내 마음은 편치 못하다.
적잖은 젊은이들이 지금 이 순간도 투옥되어 고초를 겪고 있다.
학교를 쫓겨나는 마당에 내가 받은 졸업 축하 꽃다발과 그럴듯한 직장의
취직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을까.
독재치하의 암울한 사회에 그대로 순응하며 살겠다는 것이 아닌가.
그래, 지금 내가 일단 발을 들여놓은 길은 부모님에 대한 마지막 효도에 불과하다.
나는 꼭 맘먹은 일을 실천할 것이다.
해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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