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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ahualpa Yupanqui - Luna Tucumana (1957) https://www.youtube.com/watch?v=70WmQk96Btc&list=RD70WmQk96Btc&start_radio=1 Atahualpa Yupanqui - Luna Tucumana (1957) 2024. 3. 29.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 출판사에서 "1592 진주성" 1차 원고 교정지를 보내왔다. PDF 파일을 쭉 훑어보는데 한 숨내지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이 걸 어떻게 그렸을까 싶었다. 그 것도 혼자 힘으로 말이다. 복사 붙이기 따위를 전혀 않은 채 끝없이 밀려드는 왜군을 일일이 다 그린 것이다. 그야말로 인간승리다. 가성비를 따지자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뼈를 갈아넣었다고 해도 틀린 표현이 아니다. 자기 입으로 말하기는 뭣하지만 내 만화의 특징은 가독성이다. 책 한 권을 단숨에 읽어내려간다. "1592 진주성"도 마찬가지다. PDF 파일로 된 원고를 쭉하고 훑어보니 막힘없이 술술 읽힌다. 그래서 좀 허무한 생각이 든다. 오랜 시간 고생해 그렸는데 독자는 순식간에 읽어내려가니 말이다. 때론 막히는 구석이 있어 책장을 덮기도 하면.. 2024. 3. 27.
머리숱 갈수록 머리숱이 줄어들고 있다. 줄어들고 있을 뿐 아니라 가늘어지고 있다. 몸이 피곤하면 머리부터 가라앉는다. 머리가 빠져 고민이라던 후배의 말이 이젠 달리 들리지 않는다. 할수만 있다면 정수리에 머리를 천개 쯤 심고 싶다. 모근이 튼튼한 동료 작가의 머리를 볼 때마다 부러움이 일곤한다. 그렇게 튼튼한 모근을 가졌음에도 귀찮다는 이유로 머리를 밀고 다니는 모습을 보면서 알지 못할 열패감을 느꼈다. 한마디로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향인 봉하로 내려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머리였다. 밀짚모자를 벗었을 때 드러나는 빽빽한 머리숱이 지금도 선연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반대로 그의 오랜친구였던 문재인 대통령을 보면 애잔한 마음이 든다. 머리를 숙일 때 드러나는 듬성듬성한 머리가 마치.. 2024. 3. 26.
대파 가격 마트에 가 대파 기격을 보니 한단 875원이 아니라 2480원이었다. 윤석열이 말한 가격의 세 배 가까이 됐다. 같은 비율로 따지면 택시 기본 요금은 1500원 정도 한다. 언제적 1500원일까? 20년 전 쯤? 완전 딴세상에서 살고있는 윤석열... 좋겠다. 2480원 하는 걸 875원에 살 수 있어서... 2024. 3. 26.
비 차에서 내리기 싫어 한 시간 가까이 그대로 있다. 좀 춥긴하지만 나가기가 싫다. 기다리는 사람이 없으니 더 그렇다. 후두둑 후두둑... 차위로 떨어지는 빗소리가 참 좋다. 어린시절 처마밑에 떨어지던 비를 하염없이 바라보던 일이 생각난다. 어른이 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다. 영원히 그 시간이 지속될 거라 믿었다. 하지만 세월은 살같이 흘러 중년의 나이가 돼 있다.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보다도 오래살았다. 살면서 느끼는 것 중 하나가 자기만의 공간이다. 그 것이 차 속이어도 좋고 창고 안이어도 좋다. 누구의 간섭도 받지않는 자기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돌아보면 하루 중 자기만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관계에 치여 하루를 보내고 이튿날 눈을 뜬다. 분주한 일상이 시작된다.. 2024. 3. 25.
열여섯 화양연화까지는 아니어도 삶이 무한대로 이어질 줄 알았던 시절. 웃고있는 사진을 보니 생경하다. 카메라를 보면 안면근육이 마비돼 잘 웃지를 않는데 여기선 활짝 웃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무와 허영만 만화를 좋아했던 소년은 나이 마흔다섯에 첫 책을 낸다. 이후 십년 세월 아주 뜨문 뜨문 자신의 이름으로 책을 냈다. 저 시절엔 몰랐다. 자신이 이렇게 늦될 줄은. 그래도 감사하다. 이렇게 살아있어서. 그리고 대견하다. 늦되나마 꿈을 포기하지않고 살아가고 있음에... 2024. 3. 25.
야와라 야와라 우라사와 나오키가 쓰고 그린 "야와라"를 몇 권 주문했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기억이 나 주문을 한 것이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무엇보다 표지 그림에 혹했다. 이렇게 여자를 밝고 사랑스럽게 그리다니. 우라사와 나오키의 필력이 진정 부러웠다. 그리고 한 편으론 너무 칙칙하게 살아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밝게 살고 싶다. 밝은 것을 그리고 싶다. 내 그림이 칙칙하다고는 생각안해봤는데 그리 밝은 것도 아니다. 하다보니 어쩔 수없이 어두운 것들을 그린 측면도 있다. 오늘 문득 "야와라" 표지 그림을 보니 밝음에 대한 갈망이 생겼다. 조선시대 여인을 넘어 현대 여인들도 그리고 싶다. 그 것이 십대 소녀라면 더 좋겠다. 나도 십대 소녀의 풋풋함을 그리고 싶다. 그리고싶다고해서 당장 그려지는 것은.. 2024. 3. 25.
군산 여행 5 히로쓰(廣津)가옥 히로쓰(廣津)가옥 별다른 정보없이 군산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걸었다. 일제 강점기에 세워진 건물들이 몇집 건너 하나씩 보였다. 이른바 적이 남기고 간 재산, 즉 적산 가옥이었다. 적산가옥을 지날 때나다 일본에 있는 거리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정점은 동국사와 히로쓰 가옥이었다. 히로쓰가옥은 일본인 거주지역에 남아있는 대표적인 가옥인 듯 했다. 다행히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돼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해놓았다. 나는 집들에 관심이 많다. 한옥도 좋아하지만 일본식 집들도 좋아한다. 한옥만큼이나 일본식 집에서도 살아보고 싶다. 그래서 적산가옥이 보일 때마다 사진을 찎곤한다. 히로쓰 가옥은 내가 본 적산 가옥 중 규모가 가장 크고 보존이 잘돼 있었다. 특히 정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다웠다. 정원을 .. 2024. 3. 25.
군산여행 4 동국사 동국사 군산에 동국사란 절이 있다. 1932년 일본 조동종이란 종파에서 세운 절인데 국내 유일(?)의 일본식 절이다. 광주 송정리에 있는 금선사도 일본식 건물이지만 동국사완 조금 다르다. 해방 후 조계종에서 적산가옥인 신사를 불하받아 세웠고 그래서 절이란 느낌이 그닥 들지 않는다. 동국사는 일제 강점기 금강사(錦江寺)라 불렸다. 일본식 발음으론 긴코지다. 절이 들어서 있는 금광동 일대가 일본인 거주 지역이라 일본인 신자들이 많아 찾아들었을 거다. 대한 불교 조계종 동국사는 일본식 절이란 특징 때문에 군산을 찾는 관광객들이 꼭 한 번 거쳐가는 코스가 되었다. 내가 동국사에 들어섰을 때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말 그래로 종무실과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건물이 일본식이었다. 마치 일본의 어느 절에 와.. 2024. 3.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