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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94

인세 정가네소사 1권 초판( 2,000권)이 무려 10년만에 소진되었다. 하지만 1권만 사고 2,3권을 사지 않는 사람이 많아 2, 3권은 소진되지 않았다 출판사에서 2,3권과 짝을 맞추기 위해 100권을 따로 찍었다고 한다. 2쇄라곤 할 수 없는 어정쩡한 상태. 이를 일컫는 용어가 있던데 잊어 먹었다. 아무튼 새로 찍은 100권 중 열 권넘게 팔려 인세로 11,000원이 들어왔다. 한끼 식사값이다. 기뻐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모르겠다. 같은 출판사(휴머니스트)에서 찍은 의병장 희순도 함께 인세가 들어왔다. 초판 2,000부에 이어 2쇄로 1,000권을 찍었는데 언제 소진될지는 알 수가 없다. 2쇄로 그칠 수도 있고. 두 종 모두 최소한 출판사에 손해를 끼친 것 같지는 않아 다행이다 싶다. 2022.11.29 .. 2023. 11. 29.
약현 작업 중 작업중인 원고. 주막에 들렀는데 시키지도 않은 술상이 나온다. 거기다 고기 반찬까지. 무슨 일로 주막에선 의원에게 호의를 베풀까? 사당패 줄타기 어름사니와 짧은 인연을 그리려는데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하다. AI가 대신 그려줬으면 하는 생각도 들고... 10년 전 안성 곳곳을 찾아다녔는데 바우덕이가 활동하던 청룡사와 바우덕이 묘를 둘러본 뒤 남사당 공연을 봤었다. 우리나라 최초의 대중 연예인으로 일컬어지는 바우덕이는 남사당패 우두머리다. 시쳇발로 초대박을 터트린 수퍼스타였다. 하지만 이른 나이 죽고 말았다. 과로사... 바우덕이를 한자로 음차해 쓰면 김암덕이다. "약현-시골의원 서울 상경기" 작품의 시대적 배경은 순조 연간이니 바우덕이가 태어나기 훨씬 전이다. 본격적인 사당패 이야기가 아니다. 의원이 .. 2023. 11. 28.
1,000원의 행복 내가 애정하는 인문 시사 유튜브 방송 '더깊이 10'을 응원하기 위해 그린 그림 .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그리기가 어렵다. 포즈도 이상하고. 또 한 번 절망을 느낀다. 멋진 포즈를 잘 그리는 작가들도 부럽지만 더 부러운 건 담담한 필치로 자신의 일상을 그리는 작가들이다. 박재동 선생님을 비롯해 송아람, 김한조 등등의 작가들이 그렇다. 2023. 11. 27.
작가 소개 2020년. 단행본 "친정가는 길"에 쓴 작가 소개. 멋을 부린 것 같아 좀 더 담담한 문구로 교채했다. 정용연 멀리 모악산이 바라다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회색도시 서울은 제 2의 삶이 시작된 곳으로 휘황찬란한 네온불빛에 영혼이 잠식 당했다. 문명의 이기에 몸을 맡기면서도 끊임없이 자연을 그리워 하는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가랑비에 옷젖듯 어느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다. 데뷔작은 스물네 살 되던 해 발표한 단편 「하데스의 밤」이다. 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출간한 첫 책 『정가네 소사』(전 3권)는 집안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자전적 작품으로, 2013 부천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소.. 2023. 11. 27.
목호의 난을 그리며 고려의 역사를 기록한 "고려사절요" 공민왕편을 보고있는데 공민왕의 이름이 참 낯설다. 고려식 이름은 왕전(王顓). 임금王자야 초등학생도 아는 한자지만 顓자는 처음보는 글자다. 옥편엔 있을까? 찾아보진 않았지만 없을지도 모르겠다. 국왕의 이름을 함부로 쓸 수없었던 '피휘'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거의 쓰지 않는 한자를 찾아 이름지었을 테니까. (옛날 왕들의 작명은 다 이런 식이다) 반원자주정책을 폈던 공민왕은 고려와 몽골의 혼혈이다. 유전자로만 친다면 고려보다는 몽골쪽에 훨씬 더 가깝다. 그런 그가 고려사람이란 의식을 가졌던 것 자체가 기적이다. 공민왕의 몽골식 이름은 백안첩목아(伯顔帖木兒). 정확히 말하면 몽골음을 한자로 표기한 것이다. (음을 빌려 표기하는 걸 뭐라 하더라? 차음이라 했던 것 같은데...).. 2023. 11. 19.
전시 작전권 2010년. 전시작전권 환수를 연기한다는 소식에 분개하면서 그렸던 그림. 2014년. 전시작전권을 돌려받기는 커녕 무기한 연기했다는 소식을 들으니 허탈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이런 그림 열올려 그리지도 않았을텐데... 주인노릇 못하겠다고 다른집 사람 바짓가랑이 붙잡고 늘어지는 게 과연 정상인가? 세상에 가장 좋은 삶은 노예의 삶이다. 먹여주고 재워주고 입혀주고 힘든 결정을 하지 않아도 되고 책임질 일도 없는... 다만 한가지 조건이 있으니 좋은 주인을 만났을 때의 일이다. 좋은 주인을 만날 확률과 그러지 못할 확률. 당신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노예의 삶보다 주인의 삶. 이 나라 위정자들과 장군들은 그게 그렇게 어렵나보다. 2014년 11월 페북에 쓴 글인데 숭미 친일 세력이 정권을 잡음으로서 전시.. 2023. 11. 18.
작업 중인 그리고 있는 "약현"의 한 장면. 이 그림을 그리고 기분이 좋아졌다. 2024년 진달래가 지고 철쭉이 피어날 즈음 나는 무얼 하고 있을까? 2023. 10. 23.
평행 세계의 동물 BTS 초등학교 6학년생인 조카가 그림책을 한 권 그렸다. 제목은 "평행 세계의 동물 BTS"다. 글 그림 릴리. 출판사 이름은 (주) 형편없는 세상이다. 분량은 표지까지 열 장 쪽수로는 스무 쪽이다. 스스로 글을 쓰고 그림까지 그렸다. 보니까 연필 데셍한 흔적이 없다. 바로 쓰고 그린 듯 하다. 나 열세살엔 꿈에도 생각 못한 일이다.. 조카의 재능이 놀랍다. 저작권이 있으니 일부만 공개한다. 방금 조카가 와서 물으니 한 권을 쓰고 그리는데 30분 정도 걸렸단다. 공책은 인터넷서 주문하고. 어릴 때부터 감성이 유달랐던 조카 아이. 잘 성장해 훌륭한 작가가 돼줬음 좋겠다. 경제적 성공도 함께 거두었으면 좋겠다. 2023. 10. 23.
성인수 만화클래식 방송 인터뷰가 올라왔네요. 질문지를 받고 아홉 시간동안 A4용지 일곱장 분량의 답변지를 썼습니다. 화장실도 가지 않고 온 신경을 집중해 썼지요. 하지만 막상 스튜디오에서 방송을 시작하자 답변지는 아무 소용없게 되었습니다. 답변지를 보고 읽어 내려가자 듣기 어색했는지 진행자께서 답변지를 뺏더군요. 난망했습니다. 머리 속이 텅 빈 느낌이랄까요. 정말이지 인터뷰 내내 말하는 것의 어려움을 실감 했습니다. 앞뒷 말이 엉기는 것은 기본이고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마이크를 앞에 두고 멍하니 있기도 하였습니다. 어쨌든 인터뷰는 끝났고 머지않아 다운로드를 통해 재생될 생각을 하니 손발이 오그라들고 어디론가 숨고만 싶었습니다. 인터뷰 내용이 올라온 지금도 들을 생각을 못하고 방과 거실 사이를 왔다갔다 하고 있습니다. .. 2023. 10.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