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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25

친정가는 길 책이 나왔습니다. 제목은 "친정가는길 "이고요. 출판사에선 카피를 이렇게 썼네요. '역사의 격랑기에 펼쳐지는 두 여성의 특별한 우정과 연대! " 말 그대로 두 여자의 우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만화입니다. 열페이지짜리 짧은 단편으로 시작해 살을 붙이고 붙여 이렇게 책으로 나온 것이지요. 제 만화인생 통털어 최단시간에 나온 책이기도 합니다. 돌아보면 어떻게 이런 스토리를 써서 그렸는지 신기해요. 더구나 남자로서 말이죠. 올해는 정말 바빴습니다. 1월 블라디보스톡 여행을 다녀온 것말고는 쉬는날 없이 작업만 했거든요. 책이 나오고 모처럼 쉬고 있는데 벌써 마음이 급해지네요. 2권 작업을 해야해서요. 어쨌든 페북 친구들에게 출간소식을 알립니다. 2020.12.9 2023. 12. 18.
드림줄 드림줄 마루에 오르내릴 때 붙잡을 수 있도록 늘어뜨린 줄. 을 그릴 때 드림줄을 놓치고 있었다. 몸이 불편한 병자들이 대청마루에 오르거나 내려오며 필히 드림줄을 잡았을 것이다. 다시 작업에 들어가면 병자가 드림줄을 잡고 있는 장면을 꼭 그려야겠다. 리얼리티가 훨씬 더 살아날테다. 안동 하회마을 류성룡 생가인 충효당에 가면 드림줄이 있다. 드림줄 너머에 있는 현판 글씨는 당대의 명필인 미수 허목이 쓴 것이고. 2023. 12. 18.
한국만화박물관 청룡의 해 전시회 2 한국만화박물관 청룡의 해 전시회. 일본 작가가 그린 카툰이 참 재밌다. "이것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란 광고 문구로 유명한 용각산. 안타깝게도 이 제품 또한 카피였나보다. 2023.12.12 * 알아보니 카피가 아닌 제휴 제품이라 한다. 아래는 나무위키 글 https://namu.wiki/w/%EC%9A%A9%EA%B0%81%EC%82%B0 2023. 12. 17.
한국만화박물관 청룡의 해 전시회 1 한국 만화박물관. 2024년 청룡의 해를 맞이하여 전시 오픈을 하였다. 이두호 이희재 김광성 조관제 김동화 김경호 김평현 박근용 ... 기라성같은 작가들 작품과 내 그림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걸려 있으니 이런 영광이 따로 없다. 오픈식 내내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은 건 이 때문이다. 뿐만 아니다. 뒷풀이로 식당에 가 음식을 먹었는데 후식으로 나온 냉면이 너무나 맛있는 거다. 냉면 국물이 이렇게 맛있기는 처음이었다. 뒷풀이가 끝나고 나선 김경호 작가 집으로 놀러가 코코아를 마셨다. 달고 맛있다. 김경호 작가 집을 나와선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 입주해 있는 한정우 작가 작업실로 가 담소를 나누었다. 덕분에 다양성 마감을 하느라 쌓인 스트레스가 많이 풀렸다. 정말이지 한갓진 날이었다. 만화가들에게 펼쳐진 전시의.. 2023. 12. 17.
1592 진주성 표지 그림 시안 진주성 사람들. 페친이신 민병재 선생님께서 사대부들이 앞장서 싸웠다는 말씀을 하셔 선비와 여인 한 명을 더 그려 넣었습니다. 사람 수를 세어보니 서른 명이네요. 2023. 12. 17.
1592 진주성 제목은 부제는 '전라도로 가는 마지막 관문'으로 정해졌다. 란 제목도 제안 해봤으나 알기 힘들다운 이유로 채택되지 않았다. (혹시나 몰라 제안해 본 제목이다.) 언젠가 출판사에 편집부에 갔더니 내 그림이 팀장님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려 있었다. 의 한 장면이다. 1592년 4월 13일 큐슈 히젠 나오야성에 주둔해 있던 왜군이 대마도 오우라항을 경유한 뒤 부산포로 향하는 모습이다. 양쪽 펼침 면으로 그리는데 3일 정도 걸렸던 것 같다. 더 걸렸는지도 모른다. 스케치업이란 프로그램을 쓰면 작업 속도가 훨 빨라지겠지만 쓸 줄도 모르고 또 쓰고 싶지도 않다. 묵묵히 있는대로 다 그리는게 내 성정에 맞다. 스토리 작가(권숯돌)가 있음에도 끝을 내는데 1년 8개월이나 걸렸으니 가성비가 낮아도 너무 낮다. 가성비를 따.. 2023. 12. 17.
학습지 만화 십년전 후배작가의 소개로 학습지(천재교육)에 만화를 그리게 됐다. 창작만화는 아니고 학습과목과 연계해 그리는 것이었다. 내가 맡은 과목은 사회. 소재는 자유였고 두페이지 분량에 학습요소를 집어 넣으면 되었다. 무엇을 그릴까? 마침 아버지 생각이 났다. 아버지 고향은 황룡강이 흐르는 전남 장성. 황룡강에 댐이 들어서자 아버지는 나고자란 고향땅을 영영 밟을 수 없게 되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 때문이었을까? 친척들 경조사로 장성에 내려갈 때면 꼭 장성댐에 들러 물고기를 사가지고 올라오시곤 했다. 물고기를 손질하는 것도 역시 아버지 몫이었다. 아버지는 수돗가에 앉아 참으로 열심히 물고기 비늘을 벗기고 내장을 따셨다. 나도 이따금 물고기 내장을 땄지만 일의 책임자는 언제나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손질을 마친 물고.. 2023. 12. 17.
정가네소사 열린전북 기사 모처럼 “정가네소사”를 검색해보니 열린전북 기사가 나오네요. 누군지 모르지만 이렇게 잘 써주시다니... 작가로서 고마울 따름입니다. 몇몇 신문에 소개되고 방송도 탔지만 책이 많이 팔리진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기사를 볼 때마다 힘들여 그린 세월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아래는 열린전북 기사 전북의 문학@문화 /세밀화로 그린 99% 민중들의 역사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풀어 쓰면, 소설 한 권은 족히 될 것이다.” 젊었을 적 이야기를 들려 달라치면, 어머니는 입버릇처럼 이렇게 말씀하시곤 했다. 그런데 어디 내 어머니뿐이겠는가. 누구든 당신들의 부모님 혹은 할머니 할아버지께 지난 세월 살아온 이야기를 여쭤보라. 으레 ‘소설 한 권’은 너끈히 입에 오르락내리락 할 것이다. 정용연의 󰡔정가네소사󰡕는 작가의 .. 2023. 12. 17.
윤희순 평전 (심옥주 지은이) 독립운동가의 생애를 다룬 평전을 읽었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눈물이 흐르고 한숨소리가 방안에 맴돈다. 나라가 무엇이길래 그들은 이역만리 머나먼 곳에서 풍찬노숙을 해야했던 것일까? 나라가 무엇이길래 고문을 당하며 죽어가야 했던 것일까? 나라가 무엇이길래 누릴 수 있는 작은 행복을 포기했던 것일까? 4대에 걸친 독립운동. 많은 사람이 싸우다 죽고 더불어 평생 불구로 살아야했다. 독립운동을하면 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을 하면 3대가 흥한다던데 현실은 그 이상이다. 친일파의 후예들은 3대를 지나 4대 5대에 이르기까지 떵떵거리며 잘살고 있다. 그들의 부를 빼앗을 방법이 없다. 조상의 친일을 인정하지도 않을 뿐더러 연좌제를 적용시키지 말라고 한다. 독립운동가의 후손들은 물려받은 재산이 없고 교육도 받지 못해 극빈.. 2023. 1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