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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125

마니토 제비뽑기를 하여 선물을 고르게 하는 것을 마니토라 하나보다. 사전을 찾아보니 이태리 말이다. 연말 작은 모임에서 처음보는 사람들과 마니토를 한다며 선물을 준비하라 한다. 글쎄 뭘 준비하지? 크게 신경쓸 거 없고 내가 갖고있는 물건 중 하나를 가지고 오면 좋겠다 한다. 살펴보니 마땅한 물건이 없다. 그리고 나에겐 진주같은 보물도 남에겐 쓰레기일 수 있다. 고민 아닌 고민이 된다. 이런 내 마음을 아는지 모임을 주선한 이가 톡으로 '자기가 물건을 하나 사올까?'라 한다. 아뇨 그럴 필요없고 "목호의난 1374 제주"를 가져가면 어때요? 라고 했다. 좋단다. 다행... 자기 책이 있으면 이럴 때 좋구나 싶었다. 작품이 웹에서만 있는 것과는 많이 다르다. 웹툰은 손에 잡히는 게 아니라 선물로 줄 수가 없다. 손.. 2023. 12. 16.
다양성 통과 좋은 일. 다양성 만화 통과됐다. 통과 안될줄 알았는데... 휴... 심사위원께 글로 일요신문 연재껀으로 원고 제작이 늦어질 수 밖에 없었음을 간곡하게 적었었다. 그 걸 잘 읽어봐주신 걸까? 나쁜 일 e나라 도움에 들어가 미비한 서류를 다시내야한다. 출판사 직원에게 그 것도 타사로 옮긴 다시 부탁을 해야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다. 설상가상 이건 그의 업무도 아니었다. 디지털맹으로 살아가기가 너무나 힘들구나. 개명천지를 위해 이틀 째 눈수술을 받으러간다. 적지않은 비용과 시간손실을 감수하며... 안경과 이별할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2021.12.14 2023. 12. 15.
"목호의 난 1374 제주" 첫 그림 2013년 무크지 "보고"에 실었던 '목호'의 첫 페이지. 애석하게도 2019년 단행본 "목호의난 1374 제주"가 나왔을 땐 싣지 않았다. 첫 페이지라 참 열심히 그렸던 기억. 목호는 이질적인 존재다. 엄연히 이 땅에서 100년동안 뿌리를 내리며 살았지만 우리들은 이들을 잘 모른다. 설사 안다해도 무찔러야 마땅한 오랑캐로 치부되었다. 이들 존재에 흥미를 느낀 건 나만이 아니었다. 제주 출신 소설가 이성준은 "탐라, 노을 속에 지다"란 제목의 소설책을 출간하였다. 내가 작업을 시작한 뒤 쓰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나의 존재를 알 리없고 나 또한 그런 소설이 있는 지 몰랐다. 목호 작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그런 소설이 있다는 걸 알고 책을 구입해 읽었다. 하지만 50페이지 정도 읽고 이내 책장을 덮.. 2023. 12. 15.
귤을 처음 먹었을 때의 환희를 잊지 못한다. 세상에 이런 맛이... 그래서 오나라 사람 육적은 귤을 가슴에 품어 어머니께 드리려했나보다. 조선시대 뭍사람들은 일생에 한번 먹어볼까 하였다. 그렇게 정승판서나 먹을 수있던 과일을 현대 대한민국 사람들은 흔하게 먹는다. 나역시 날마다 옆에두고 먹으니 정승판서가 부럽지 않다. 1374년 제주도. 섬에 상륙한 고려군사들에게도 귤은 환상의 맛이었을 거다. 만화는 "목호의 난 1374제주" 의 일부. 인터넷서점에 가면 10%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 2023. 12. 11.
원고 마감 원고 마감. 에고 힘들다. 마감을 밥먹듯 하는 작가들은 사람이 아닌 로보트여 로보트. 빨리 끝내고 싶은데 갈길이 머네. ^^" 2015.12.8 2023. 12. 8.
진주성 작업 3 (왜군들) 여기 저기 흩어져있는 그림을 정리하던 중 출몰한... 내가봐도 잘 그렸음. ^^ 2023. 12. 6.
진주성 작업 2 (확장컷) 확장 컷 날로 먹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꽉꽉 채워야 안심이 된다. 열을 하라고 하면 열 둘이나 열 셋을 하는 식이다. 만화 작업도 그렇다. 페이지 안에 칸을 빡빡 채워야 성이 찬다. 칸이 헐거우면 날로 먹는 것 같아 죄책감이 든다. 누가 칼을 들이대며 시키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하고 있다. 출판사에 보낸 조판 작업 시안을 보는데 원고가 너무 빡빡하다. 한 페이지 안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부담스럽다. 그렇다고 이미 그려놓은 걸 뺄 수는 없고. 해결책으로 칸을 틔워보기로 한다. 그림을 가두고 있던 한 쪽 면을 지우고 나니 그나마 좀 낫다. 숨이 덜 막힌다. 만화는 페이지 안에 4각의 틀이 있다. 이 틀 안에서 컷을 나누어가며 연출을 한다. 방식은 제각각이다. 어떤 이는 4각의 틀 안을 벗어나.. 2023. 12. 6.
진주성 작업 1 (디테일) 디테일 "진주성" 작업을 하며 신경쓴 것은 달의 변화다. 처음엔 습관대로 두둥실 하얀 달을 그렸었다. 헌데 생각을 해보니 보름달이었을 것 같지가 않았다. 하여 당시 전투 날짜에 해당하는 달모양을 그렸다. 그리고 전투 첫날과 전투 엿새째 날 달모양을 달리해 그렸다. 누가 이런 것까지 신경을 쓰며 볼 것 같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렇게 해놓으니 마음이 놓인다. 세상엔 별난 사람이 많다. 책 속에 있는 오류를 기필코 찾아내 지적하는 독자가 있다. 사실 책이 나오면 어차피 지적질은 피할 수 없다. 조총의 파지법이 잘못됐다느니 왜군 깃발의 문장이 잘못됐다느니 하며 지적을 할 것이다. 나름 신경을 쓴다고 했지만 일본 전국시대 전문가가 아니니 한계가 있다. 마찬가지로 조선 군사의 복장을 지적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 2023. 12. 6.
만화 스토리 오늘 다시 돈푼이나 마련할 요량으로 집을 나섰건만 어딜 가서 돈을 구한단 말인가! 산 입에 거미줄을 칠 수 없어 부지런히 채마밭을 가꾸고 책선생 노릇도 해보았지만 살림살이는 나아지지 않았다. ‘남의 집 문간 서생노릇도 못할 노릇이로고.’ 수년전만 해도 서호 가장자리에 약간의 논밭이 있어 노복으로 하여금 농사를 지어 먹고는 살 수 있었다. 쏴아아아아~ 하지만 일찍이 없던 큰 홍수가 나 강물이 역류, 논밭을 덮쳤다. “아이고~ 이를 어쩝니까요? 너벌섬(여의도)에 있는 모래를 죄다 쓸고 와 덮쳤어요.“ 논밭은 못쓰게 되었고 그나마 어머니 병구완 하느라 헐값에 팔고 말았다. 노복은 스무냥에 다른 집으로 팔려갔다. 주인으로서 차마 못할 짓이었지만 어쩔 수 없었다. '평생 공맹의 도를 읽으며 세상에 쓰일 날을 기다.. 2023. 1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