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카
2019년 일본 미에현에 있는 고자이쇼다케 御在所岳(1212m)에 올랐는데 정말 신비로웠다.
짙게 드리운 구름으로 인해 마치 선계에 와있는 듯 했다.
언젠가 비온뒤 올랐던 월출산 이래 이런 구름은 처음이다.
멋진 곳에 가면 항상 인증 사진을 찎는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기 위해서이기도 하고 기록의 의미도 있다.
인증사진이 없다면 그 곳에 다녀왔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기억은 곧 지워지기 마련이고 글은 한계가 있다.
'남는 건 사진'이라는 말이 달리 나온게 아니다.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엔 누군가에게 부탁을 해야만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혼자 얼마든지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다.
셀카봉이 없어도 좋다.
부분적으로나마 멋진 배경을 담아낼 수 있다.
고자이쇼다케도 그렇다.
누군가 그런다.
사기라고.
지금의 모습과 너무 다르다고.
맞다.
사기다.
5년전 모습과 지금의 내 모습은 다르다.
그 세월만큼 노화가 진행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5년 전 모습이 내 모습이 아닌 건 아니다.
그래도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사진을 바꿀 생각이다.
사진과 실재 모습이 너무 다르면 안되니. 아직은 버틸만 하다.
사진과 실재 모습이 너무 달라 알아보질 못하면 그 때 사진을 바꾸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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