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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혜화동 답사

by 만선생~ 2023. 12. 20.
 
 
 
서울시민연대에서 주관한 혜화동답사.
문화해설사인 박광규 선생의 해설로 혜화성당,장면총리집,
재능교육사옥, 서울시장공관,혜화문을 돌아보았다.
언제나 그렇지만 서울은 다니면 다닐수록 이야기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블랙홀이다.
마음 같아선 날마다 서울의 속살을 찾아 헤매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꿈만 먹고 살 것같은 나 역시 생활인으로서 압박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산다.
남들처럼 빡빡하지는 않지만 마감이란 것이 있고
사람으로 최소한의 도리를 아니할 수 없다.
결국 먹고사는 일로 모든 일은 귀결된다.
답사가 끝난뒤 점심은 혜화문 밖에 있는 청국장 집에서 했는데 박광규 선생이
나더러 한겨레에 있는 박흥용과 이미지가 비슷하다고 하셨다.
'만화가 박흥용?'
박흥용 선생과 닮은 구석이 하나도 없는 나는 물었다.
"박흥용 선생이 한겨레 신문에 다녀요?
아니면 거기 연재를 했었나?"
나의 질문에 선생은 잠시 멈칫하더니 자신은 연도엔 강한데 이름엔 약하다며
박흥열이라고 수정 하시었다.
아마도 한겨레신문에 박흥열이란 분이 근무를 하시는 모양이다.
뜻밖에 선생은 박흥용이란 작가를 잘알고 계셨다.
박흥용의 초기작부터 최근작까지 줄줄이 꿰었다.
솔직히 내게 박흥용 선생은 관심밖의 작가다.
초기 발표한 단편들을 모아 책으로 묶은(청년사) "백지(?)"를 본 게 전부다.
책이 앞에 있어도 그닥 읽고싶은 생각이 안들었다.
개인적인 교류도 전혀없다.
간간이 한다리 건너 소식을 들을 뿐이다.
박광규 선생은 박흥용의 작품이 노벨상감인데 이상하게 뜨지 않는단 말씀을 하셨다.
관심밖의 작가였지만 그 분의 만화를 높이 평가해 주시니 만화인으로서 고마웠다.
나이가 들어서도 만화를 본다는 건 사고가 깨어있단 증거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사람들은 활자로된 책도 잘 안볼 뿐 아니라 만화는 더더욱 보지 않는다.
나는 한 사람의 열혈독자를 가지고 있는 박흥용 선생이 부러웠다.
그분이 발표한 분량만큼 나도 내 작품을 세상에 내놓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나와 이미지가 비슷하다는 박흥열이란 분도 궁금해졌다.
박광규 박흥열 두 분은 천주교인으로 같이 알고 지내는 듯 했다.

2017.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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