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괴한 논리.
습관적으로 불법다운로드 영화를 보는 형이 있었다.
"헐리우드 영화는 그렇다치고 우리나라 영화는 돈내고 보시죠.
만화나 영화나 불법다운로드로
힘들어하는데..."
"아니야 난 파이를 키워주고 있는 거야.
많이 유통될수록 파이가 커지고 그러면 결국 이익이 나거든.
목호의난도 100만명이 스캔본으로 다운로드 해 봤다고치자.
그럼 화제가 돼 종이책도 엄청 팔릴 걸."
어이가 없었다.
신종 카피래프트운동을 하자는 건가?
그리고 불법으로 다운로드되는 모든 작품이 파이가 커져 수익을나게 하는
것도 아닐테고.
"만드는 사람이 싫다고 하잖아요.
형도 창작자인데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어요?"
역정을 내며 말했지만 형의 논리는 그대로였다.
워낙 없이 살다보니 불법으로 다운받아볼 수는 있을 것이다.
그럼 최소한 미안한 마음이라도 가져야는데 파이를 키워준다는 따위의 헛소리를
하는지 이해가 안갔다.
형이 읽는 경제학(주로 좌파) 책 가운데 이런 논리를 설파하는 책이 있는 건가?
생갈할수록 화가나고 인간적 신뢰감마저
무너져내리는 사건이었다.
202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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