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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반만에 "친정나들이" 콘티를 끝냈다.
분량은 270쪽.
초벌 콘티를 230쪽으로 끝냈으나 두벌 콘티를 짜면서 40쪽이 더 늘었다.
할 이야기들이 더 생겨서다.
초벌 콘티에 없던 정감록 얘기를 지나가는
말로나마 언급을 했고 미륵신앙도 씬을 늘렸다.
홍경래군과 관군의 전투장면도 더 늘려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를 도왔다.
친정나들이는 조선후기를 살다간 두 여자 이야기다.
작품을 처음 기획할 땐 페미니즘 만화가 될 것 같았다.
하지만 스토리를 써나갈수록 페미니즘보다는
두 여자의 우정이 주가 되었다.
손윗동서는 손아래동서를 통해 의식의 변화가
일어나고 손아래동서는 손윗동서에게 인간적 감화를
받으며 이야기는 끝이 난다.
작품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출판사에서 하게 될테지만
나는 내가 쓴 이 이야기가 맘에 든다.
무엇보다 정가네소사나 목호의난 처럼 역사적 사실을
주출돌로 놓아 집을 지었던 것과 달리 이 작업은 완전한 허구다.
그래서 더 힘들었는지도 모른다.
만화가에게 스토리는 전체 작업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그림이라는 지난한 과정이 남아있다.
그 것도 한정된 시간 안에 작업을 끝내야한다.
앞으론 페북질하는 시간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 것 같다.
친정가는길
1화 친정나들이
2화 은송심 恩松心
3화 함숙영 咸淑英
4화 역 疫
5화 신공 身貢
6화 내안의 음란마귀 淫亂魔鬼
7화 추노 推奴
8화 서북 西北
9화 봉기蜂起
10화 갈림길
11화 정주성 定州城
12화 먼길
2020.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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