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았다.
페친이신 한선희 선생님 그림이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이 그림을 보자마자 '아~'하는 소리가 났다.
너무나 좋았다.
나의 정서와 이렇게 잘 맞아떨어지는 그림이 있을까 싶었다.
더구나 그림의 배경이 되는 곳은 담양 명옥헌으로 한번 가봤던 곳이다.
그 때도 그림과 같이 배롱나무가 한참이어서
넋을 잃고 원림을 걸었더랬다.
나도 조선의 사대부처럼 이런 원림을
가꿀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자연스레 나는 그림이 너무 좋다는 댓글을 달았다.
잘쓰지 않는 영어도 한마디 덧붙였다.
'환타스틱해요'
한선희 선생님의 답글은 놀라웠다.
사람들에게 종종 그림을 주기도 한다며 그림을 보내주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믿기지 않게도 액자와 함께 이 그림이 왔다.
기쁜 나머지 자랑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조심스럽다.
그래서 한선희 선생님께 물었다.
페북에 자랑해도 되냐고.
괜찮다 하셨다.
답례로 내 책에 사인을 해 보내드릴 생각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페북에 올라온 한선희 선생님 그림을 눈여겨 보고 있었다.
우리의 자연과 이웃의 모습을 수채화로 담담하게 그리는 게 마음에 와닿았다.
나도 바쁜 만화작업을 마치고 나면 수책화로 우리의
자연과 역사를 그리고 싶단 생각을 해왔기에 더 그렇다.
몰랐는데 올해 개인전도 하셨네.
유화작업도 하시고.
덕분에 만화에서 회화의 세계로 눈길로 옮겨 거닐어 보았다.
그림이란 공통분모가 있지만 소비되는 방식에선 너무나 다른 만화와 회화.
하지만 예술이란 큰바다에서 만나게 된다.
아...
이 그림 참 좋다.
20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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