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림

저자도

by 만선생~ 2024. 8. 27.

 
 
올해도 피서다운 피서 한번 못가보고 여름을 났다.
불쌍하게도 그렇다.
돌아보면 내 삶은 남들은 다 하는데 못하는 것 투성이다.
이 것도 못해보고 저 것도 못해보고...
도무지 해본 게 없다.
강섬에서의 야영도 그렇다.
강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밤하늘이 얼마나 아름다울지 가늠은
잘 안되지만 어쨌든 해보고 싶다.
들으니 사라진 저자도에 자꾸만 퇴적물이 쌓인다고 한다.
당연하다.
흐르는 물은 퇴적물을 운반하며 흐르지 않던가!
여의도에 제방을 쌓겠다며 폭파한 뒤 사라져버린
밤섬도 세월이 흐르며 원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다.
우거진 수풀 위로 철새들이 날아드는 밤섬은 거대한
인공호수로 변해버린 한강에서 아주 특별한 존재다.
퇴적물이 쌓이다 보면 저자도도 어느덧 밤섬처럼
본래 모습을 되찾아 갈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에선 조금만 모래가 쌓일라치면 부리나케 준설공사를 해 수심을 유지한다.
자연성이 용납되지 않는 것이다.
저자도가 살아났으면 좋겠다.
조선시대 선비들이 그랬던 것처럼 저자도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시를 쓰고 그림을 그렸음 좋겠다.
국가경쟁력의 원천은 초고층 빌딩이 아닌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이라 나는 믿는다.
정말 언제가될지 모르지만 저자도에서 강수욕을 꼭 해보고 싶다.

2015.8.26

'그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박인호 작가가 그린 내 모습  (1) 2024.08.28
낙동강 경천대  (0) 2024.08.28
그림 선물 명옥헌  (2) 2024.07.29
월간 우리만화 표지  (0) 2024.07.17
다이어트 같은 건...  (0) 2024.07.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