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장관님께 친구신청을 했다.
친구가 될거란 생각을 하지 않은 채 말이다.
워낙 유명한 분이어서 나같은 장삼이사의 신청을 돌아볼 여력이 없을 것이었다.
거절은 아니어도 메아리없는 답이 되기 십상이다.
헌데 놀랍게도 하룻밤 지나 친구 수락이 돼 있는 거다.
그리고 더 놀랍게도 내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러 주셨다.
기분이 묘했다.
현실세계가 아닌 가상의 세계에 와있는 느낌이랄까?
사실 조국 장관님껜 미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2019년 수많은 사람이 서초동 검찰청사 앞에서
'검찰개혁 조국수호'를 외칠 때 나는 거기 없었다.
원고 마감에 쫓겨 도저히 시간을 낼 수 없었던 것이다.
대신 유튜브 방송을 보며 마음속으로 응원했다.
시민들이 거리에 나선 건 조국 한 사람을 수호하자는 게 아니었다.
조국이란 이름으로 검찰을 개혁하자는 것이었다.
그리하여 우리 사회 곳곳에 횡행하는 불의를 바로잡자는 것이었다.
민주주의의 완성을 위한 민주시민의 외침이었다.
5월. 조국장관이 피로 썼다는 "조국의 시간"이 발매되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사전예약을 하고 열흘 이상 기다려야 책을 받아볼 수 있었다.
낙양의 지가를 올린다는 말은 이런 경우를 가리키는 것이었다.
나 역시 책을 주문했다.
서초동 집회에 참여하지 못한 아쉬움을 책을 통해 달랬다.
책은 말그대로 피로 쓰여 있었다.
조국 장관의 고통이 그대로 전해졌다.
이전 한겨레 신문에서 보았던 칼럼과 달리 술술 읽혔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데 자기 신문의 필자를
이렇게 왜곡을 일삼으며 공격할 줄 꿈에도 생각 못했다.)
우리시대 검찰개혁이 왜 필요한지 역설하는 책이었다.
직접 뵐 일이 있을까싶지만 그래도 만약 뵙게된다면 내 책에 그림사인을 해 전해드리고 싶다.
검찰과 언론의 부당한 공격으로 상처입은 조국 장관님께 작은 위로를 드리고 싶다.
조국은 조국 한사람이 아닌 올곧은 역사와 사회를 원하는 민주시민의 총합이다.
202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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