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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변신 김갑수

by 만선생~ 2024. 8. 30.

 

몇년 전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지하는 유튜브 방송이 있어 종종 보았다.
문재인 대통령에 대해선 굉장히 비판적이었고 북한에 친밀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의 역사와 독립운동사에 대해서도 해박했다.
특히 둥북항일 연군 출신 독립운동가들 이야기는 마치 어제 일을
듣는 것처럼 생생했다.
하지만 정치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달라 어느 순간 발길을 끊었다.
그러다 오늘 우연잖게 그 분의 페이스북에 들어가 쓴 글들을 읽어보았다.

충격이었다.
이재명에 대한 지지를 거둔 것은 둘째치고 윤석열을 지지하고 있었다.
한동훈과 김건희에 대해서도 매우 긍정적으로 이야기 하고 그들을 비판하는

더탐사를 아주 비루하게 여겼다.

논란이 되고 있는 육사의 홍벙도 장군 흉상 철거에 대해선
홍범도 장군이 공보다 과가 크다는 점을 설파했다.
나로선 그의 주장에 판단을 내릴 지식이 없지만 왜 하필이면
이같은 시점에서 그같은 주장을 하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에도 아무 이상이 없는데
민주당과 환경론자들이 공포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일제의 식민 지배에 대해선 중국은 일본에 경제적 보상을 요구한 적 없으며

일본은 한국에 사과를 이미 할만큼 했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가 유튜브 방송을 아직도 하고 있는지 궁금해 검색을
해보았더니 구독자가 1만 5천이었다.
몇년 전 그대로 그 이가 가운데 앉아 주로 말하고 두명의 객이 말을 거들었다.
유튜브 방송 또한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이재명을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윤석열을 띄우고 있었다.
다음 총선에서 윤석열이 압도적으로 이겨야 한다는 것이었다.
두 명의 객도 그이의 말을 거들었다.
그 중 한 명은 독립운동가들의 고난의 찬 삶을 말하며 박근혜 정부를 비판하던이였다.
한 명만 변신한 것이 아니라 셋이 모두 정치적 입장을 같이하고 있는 것이었다.
방송을 듣다보니 그들에게 통하는 한가지 정서가 있었다.
386 출신의 민주당 의원들을 극도로 싫어하며 검찰개혁의
상징인 조국 장관을 파렴치한 경제 사범으로 보았다.

그들의 눈에는 위선의 끝판왕으로 보이는 듯 했다.
그러면서 형을 사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같은 운동권이지만 민주당과 386 정치인들과는 결이 달랐던 그들.
그들은 소수일 수밖에 없었고 현실 정치에 발붙일 공간이 없었다.
당연 민주당에서 한자리씩 하고 있는 386 운동권에 대해 극도의 적개심을 가지게 되었다.
한동안 그들이 지지헸던 이재명조차 무능하고 부패한 정치 모리배로 낙인을 찍었다.

마찬가지로 이재명 지지자인 이른바 개딸들을 혐오했다.
극과 극은 통한다는 말이 있다.
상투적인 표현같아 쓰기 저어되지만 이들의 변신을 보면 이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들에게 마이크를 들이대면 변신의 이유를 나름 그럴듯하게 설명할 것이다.
하지만 내 머리로는 이해가 가지도 않을 뿐더러 변절이란 말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혹자는 이런 나를 진영논리에 갇혀 세상을 이분법으로 바라본다 할 것이다.
그런데 아닌 것은 아닌데 어찌하나?
정말 아닌 것은 정말 아니다.

2023.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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