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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역사

통감 通鑑

by 만선생~ 2024. 9. 12.

 
 
 
 
 
 
 
 
통감 通鑑
골동품점을 갔는데 "통감"이란 책이 보였다.
사마광이 쓴 자치통감을 말하나 싶어 책을 펼쳐 보았다.
첫머리에 중국 역대 왕조가 삼황오제부터 청나라까지 일목요연하게 잘 나와 있었다.
단 두페이지에 5천년 중국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듯 했다.
그렇게 감탄하며 다음 페이지를 읽으려는 순간, 모르는 한자가 밤하늘의
별만큼 많았다.
아니 한자를 알고 있어도 문장으로 해석해내지 못했다.
조선 선비들이 일상적으로 읽고 썼을 글을 고등교육을
받은 나는 읽을 수 없었던 것이다.
학창 시절 워낙 공부를 안했던 탓도 있지만 조선이란
나라의 문자 생활과 대한민국의 문자 생활이 달라도 너무 달랐다.
도대체 소미선생이 뭘 어쨌다는 것인가?
검색을 해보니 "통감" 은 중국 송나라 때 소미 선생 강지가 《자치통감》을 요
약한 책이었다.
아마도 한 권의 책에 자치통감을 담아낸 것 같았다.
요즘말로 다이제스트다.
골동품가게 주인에게 책이 얼마냐 물으니 15만원이란다.
집에 돌아와 인터넷 서점에 들어가 자치통감을 검색해보았다.
소미 선생의 "통감"은 없고 사마광의 "자치통감" 만 한 질 있었다.
여기서 한 질은 열세권이다.
한권 한권이 무지 두껍다.
요약본에 대한 욕구가 있어서인지 "한권으로 읽는자치통감"도 있었다.
대신 소미 선생이 쓴 "자치통감"은 없었다.
"자치통감"은 "사기"에 버금가는 장대한 역사서다.
연구자가 아니면 읽을 것 같지가 않다.
이는 조선시대 선비도 마찬가지였을 것 같다.
열에 아홉은 소미 선생이 쓴 "통감"을 읽었으리라.
나 역시 소미 선생이 쓴 "통감"을 읽고 싶었다.
하지만 책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현대인이 요약해 놓은" 한 권으로 읽는
자치통감"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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