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나라 도움
국가지원시스템인 e나라도움에 들어갈 때마다 경끼가 난다.
헛구역질이 날 지경이다.
이번에도 계속 오류가 뜬다.
공인인증서 비밀번호와 이채 등록 비밀번호가 틀리단다.
소문자 대문자를 가려쓰는게 잘 안된다.
후배가 caps lock 기능을 쓰면 헷갈릴 일이 없다고 한다.
그래서 e나라 도움에 들어가기 전 그 기능을 연습해봤다.
헌데 막상 e나라도움서 실행을 해보니 더 헷갈린다.
계속 오류가 뜬다.
예전에 하던대로 shift 키를 누른 뒤 대문자를 쓰니 드디어 접속이 된다.
어플도 못까는 완전 컴맹인 나.
시스템을 이해할 수가 없다.
혼자선 처리가 불가능하다.
그나마 다행인건 e나라도움에 전화를 걸면 상담사들이 경로를 알려준다는 거다.
"오른 쪽 상단에 바가 보이시죠? 그 걸 누르세요. "
"아.. 네..."
그렇게 해서도 안되면 상담원이 원격 조종을 해준다.
"축하드립니다. 등록이 마무리 됐습니다."
"정말입니까? 휴.. 고맙습니다."
얼마나 버벅댔는지 상담원이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었다.
창작을 해도 모자랄판에 e나라도움과 씨름하느라
반나절이 날라갔다.
이런 내게 사람들이 말한다.
"세상이 변했다. 적응하고 살아야돼"
나는 소리 높여 외치고 싶었다.
"적응하기 싫다고."
어떨 땐 원시시대로 돌아갔음 좋겠단 생각을 한다.
디지털 없는 곳에서 살고 싶다는...
2023.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