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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약국 여성의 모발

by 만선생~ 2024. 9. 20.
지난해 강남의 한 안과병원에서 눈수술을 하였다.
어디에서나 마찬가지로 약국은 병원 1층에 자리하고 있었다.
약사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보조로 일하는 듯한 이십대 여성의 머리가 휑했다.
머리카락이 없어도 너무 없었다.
이후 병원에 가 약을 탈 때마다 이십대 여성의 머리를 보아야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볼 때마다 안타까웠다.
머리로 인해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을까싶었다.
생각같아선 내 머리카락를 뽑아 그녀 머리에 심어주고 싶었다.
오늘 몇개월만에 눈 검사를 받으러 병원에 갔다.
약국에 가면 또다시 그녀의 휑한 머리를 볼 터였다.
아...
나는 내일도 아니면서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이 수북하였던 것이다.
일시적으로 빠졌던 머리가 다시 난 것일까?
아니면 모발 이식을 한 것일까?
나는 더이상 그녀의 머리를 보며 안타까워하지 않아도 되었다.
풍성해진 머리카락만큼이나 삶도 풍성해지기길...

2022.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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