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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이지 않은 작가 소개 글 책 날개 안쪽에 들어가는 작가소개 멀리 모악산이 바라다보이는 김제 들녘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회색도시 서울은 제 2의 삶이 시작된 곳으로 휘황찬란한 네온불빛에 영혼이 잠식 당했다. 문명의 이기에 몸을 맡기면서도 끊임없이 자연을 그리워 하는 경계인의 삶을 살고 있다. 만화가가 되겠다고 딱히 결심한 적은 없다. 가랑비에 옷젖듯 어느날 보니 만화가가 되어 있었다. 데뷔작은 스물네 살 되던 해 발표한 단편 「하데스의 밤」이다.이후 오랜 공백을 거쳐 출간한 첫 책 『정가네 소사』(전 3권)는 집안 이야기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를 그린 자전적 작품으로, 2013 부천 만화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고려 말 제주도에서 일어난 목호의 난을 소재로 그린 『목호의 난: 1374 제주』는 오랫동안 꿈꾸어 왔던 첫 장편 역사만화.. 2024. 11. 23.
인천 영종도 용궁사 인천 영종도 용궁사란 절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상수리나무 숲이 보여 들어가보았다.상수리 나무 몇그루가 모여있는 아주 작은 숲이다.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죽어서 어떻게 묻힐까를 생각해보곤 하는데 가장 좋은 것이 수목장 같다.어떤 나무아래 묻히면 좋을까를 생각하면 상수리나무라고 말해야겠다.상수리나무는 깊은 산이 아닌 마을 주위에서 자란다.묵을 해먹으려고 마을 주위에 많이 심은 듯하다.몇년 전 집 앞에 있는 숲을 밀어내고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었다.바람이 불면 초록 색 물결이 일렁이던 숲.그 숲이 사라졌을 때의 허망함은 이루말할 수 없었다.그런 가운데 천만다행히도 버스 정류장 옆 큰 상수리나무는 베어내지 않았다.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건설업자가 아파트 미관을 위해 그 나무를 살려놓았다고 생각했다.하.. 2024. 11. 23.
1000원의 행복 내가 애정하는 인문 시사 유튜브 방송 '더깊이 10'을 응원하기 위해 그린 그림 .별 거 아닌 것 같은데 그리기가 어렵다.포즈도 이상하고.또 한 번 절망을 느낀다.멋진 포즈를 잘 그리는 작가들도 부럽지만 더 부러운 건 담담한 필치로 자신의 일상을 그리는 작가들이다.박재동 선생님을 비롯해 송아람, 김한조 등등의 작가들이 그렇다. 2023.11.23 2024. 11. 23.
엘리베이터 엘리베이터17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기 위해 엘리베이터로 갔다.엘리베이터가 20층에서 19층으로 내려오고 있었다.늦을새라 19층이라 써있을 때 버튼을 눌렀다.순간 생각했다.센서가 작동하기엔 너무나 짧은 시간이라고.그래서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고 계속 내려갈 거라고.그런데 거짓말처럼 엘리베이터가 내가 서있는 17층에서 멈춘 뒤 문이 열렸다.그 짧은 시간에 센서가 작동해 제동을 건 것이었다.가히 기술의 승리다.아파트에서 엘리베이터를 교채한 건 재작년이다.내가 아파트 동대표 임원으로 있을 때인데 교채비용으로 5,500만원이 들었다.왠만한 국산 고급승용차 한 대값이다.비용은 몇년간 마련한 장기수선충당금으로 마련했다.엘리베이터는 고장나기 일쑤인 이전 엘리베이터와는 비교할 수 없이 좋았다.외관이 너무나 깨끗해 행여 .. 2024. 11. 23.
어머니외 덴젤 워싱톤 청량리 오스카극장에서 헐리우드 영화 “커리지 언더 파이어”를 보고 나온 어머니가 말씀하셨다.“주인공 참 잘생겼네.”덴젤 워싱톤이란 배우를 알지 못하던 어머니의 입에서 나온 한마디로 나는 느꼈다.잘생긴 것은 세계 공통이구나라고.어머니가 어느 날 막심고리끼의 소설 “어머니”를 읽다말씀 하셨다.“이제 어머니가 혁명의 대열에 동참하는 거니?”그날 나는 어머니가 다시 보였다.쉴새없이 잔소리만 하는 어머니와 다른 어머니가 내 앞에 앉아 계셨다.언젠가 어머니가 말씀하시길 여자는 정조를 소중히 여기셔야한다고 했다.어머니는 바람이 나 남편을 버리고 달아난 여자를 미워했고여자는 모름지기 가정을소중히 여기셔야 한다고 했다.그런 어머니가 어느 날 클린트이스트우드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보고재밌다고 하셨다.. 2024. 11. 19.
만화반 활동을 하면 느낀 점 오늘은 사회복지관 마지막 수업이다.지지난주 월요일.작품집 발간을 위해 그동안 수업을 하며 느낀 점을 쓰라고 했더니 한 아이가 한시간반동안 꼼짝하지 않고 무언가를 쓰는 것이다.A4 용지를 빽빽하게 채운 글.아이의 집중력에 놀랐고 글솜씨에 놀랐다.그나저나 옮겨쓰자니 꽤나 힘들구나야.. 만화반 활동을 하면 느낀 점** 욱지난 12주 동안 진행했던 만화반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문자가 왔다.만화반을 모집한다고.그림을 좋아하는 나는 그림은 좋아하지만 그리는 실력은 없었다.그 문자가 오고나서, 아, 나는 이곳에서 기초와 실력을 기를 수 있을까 하고망설임 없이 참가한다고 답장을 보냈다.나는 배우고 싶었다.집에 돌아가서는 그림을 그릴 의욕이 사라져 버리기에, 이 기회를 놓치면 후회할지도모른다고, 그래서 이곳에 온 것이.. 2024. 11. 19.
정가네소사 .만화를 볼 때 일반독자들이 지나치기 쉬운 것이 연출이다.같은 이야기라도 연출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확연히 달라진다.명작과 졸작을 가른다.히치콕처럼 세계적 명성을 얻은 영화감독들은 연출의 귀재들이다.마찬가지로 인기 만화가들은 훌륭한 이야기꾼이자 훌륭한 연출가이다.그리고 연출은 그림실력이 뒷받침되어야 비로소 빛을 발한다.난 누구보다 연출에 신경을 믾이 쓴다. 복사지에 장면 연출(컷 구성)을 적게는 두번 많게는 세번쯤 한다.원고를 완성하고도 눈에 걸리는 것이 있으면 해체하여 다시 그린다. 내 만화를 본 이들은 물흐르듯 자연스럽게 읽힌다고들 한다.바로 이같은 노력이 있었서이다.훌륭한 그림을 두고도 안읽히는 만화를 많이 보았다.연출에 힘을 덜썼기 때문이다.그림이 좀 허술해도 연출력이 좋으면 술술 읽힌다.. 2024. 11. 18.
광개토대왕 호우 명문 탁본 경주 노서동 '호우총'에서 발견된 '광개토대왕 호우 명문 탁본' 한 장을 구했다. 유홍준이 영남대 교수로 있을 때 탁본하여 선물한 것 같은데, 진품과 대조해보니 아무래도 어딘가 어설픈 것이 복제본 같다. 그래도 느낌이 많이 살아 있어 보는 맛이 있다. 당분간은 심심치 않을 것 같다.“을묘년국강상광개토지호태왕호우십(乙卯年國罡上廣開土地好太王壺杅十)”이라고 새겨져 있다. 을묘년은 장수왕 3년인 415년으로 추정된다. 광개토대왕비 비문의 글씨와 유사한 필체가 늘 봐도 좋다. 2024. 11. 18.
서울 불암산 비가 개인 불암산.물소리 바람소리 너무 좋다.봄이 가기 전 최대한 많은 산에 올라 봄을 느끼고 싶다. 2021.4.13 2024. 1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