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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라시ジェラシー '고이비토요'로 유명한 일본 여가수 이츠와 마유미.그녀가 부른 노래 중 고이비토요만큼 좋아하는 노래가 있다.'제라시ジェラシー'란 노래다.제라시는 질투를 뜻하는 영어 쥘루시jealousy의 일본식 표현이다.음도 좋지만 가사도 좋다.변심한 남자 때문에 괴로워하는 여인의 마음이 잘 나타나 있다.가사의 앞부분은 이렇다.'당신 와이셔츠의 뜯어진 옷깃을 꿰메다 보니낮선 곱슬머리 한 가닥이 붙어있었어요그래요 당신을 사랑 하고 있어요그런 나에게 항상 떠나지 않는 질투라니 견딜 수 없어요'사귀었던 사람이 옷과 신발을 사 준적 있다.둘 다 내 몸에 너무나 잘 맞아 항상 가까이 하다보니 신발은 밑창이 닳고옷은 소매가 닳았다.땅바닥과 손 끝에 와닿는 어느 물체 사이.수없이 많은 마찰을 일으킨 결과였다.그렇게 소매끝을 바라보다.. 2024. 11. 25.
유구미인 流球美人 유구 미인 流球美人오키나와 슈리성에 간게 2019년 6월이다.그로부터 넉달 뒤인 2019년 10월 원인모를 화재로 슈리성이 잿더미가 되었다.슈리성만이 아니다.남대문은 누군가의 방화로 브라질 국립 박물관은 전기 누전으로 한순간에 사라져버렸다.내 나라는 말할나위도 없거니와 다른 나라 역시 유서 깊은 문화유산이 사라지는 건 가슴아픈 일이다.유물의 90%가 불타 없어진 브라질 국립 박물관은 예산삭감으로 화재 예방을 할 수 없었단다.사실 슈리성은 태평양 전쟁으로 전소가 된 궁을 콘크리트로 복원한 것이었다.그래서인지 문화재로서 가치는 그리 높지 않다.아닌게 아니라 전각 내부에 기념품 가게가 들어서 기념품을 팔고 있었다.마치 경복궁 강녕전에서 기념품을 팔고 있는 것과 같다.기념품 가게에서 가장 눈에 띄였던 것은 비닐.. 2024. 11. 25.
오미하치만 도서관 지난 여름 교토 인근 도시 오미하치만에 있는 도서관에서 작업을 했었다.들리는 것이라곤 오로지 펜긋는 소리뿐.이따금 지나는 사람들 발자국소리가 무인지대가 아님을 말해주고 있었다.무라카미 하루키가 그리스에서 책을 탈고하고 조남준 형이 스위스 여행중 만화원고를한국으로 전송해오던 모습을 엄청 부러워했었다.나도 여느 유명작가들처럼 외국에서 집필을 해보고 싶었다.한번뿐인 삶.나는 나에게 말같지도 않은 허영을 허락하고 싶었다.그리하여 유서깊은 일본 교토에 머물며 며칠동안 작업을 했다.유스호스텔에서도 하고 도서관에서도 했다.작업이 너무너무 잘된다.마음같아선 일년내 머무르며 작업을 하고 싶었다.하지만 경비가 만만찮다.단 며칠간 부려보았던 허영.이를 기념하기 위해 사서에게 용기를내어 부탁했다."오네가이~샤신"사서가 웃는낯.. 2024. 11. 24.
카프카 셔츠 체코 여행을 다녀온 지인이 카프카가 그려진 티셔츠를 선물로 주었다.프라하에 있는 옷가게에서 샀다고 한다.솔직히 카프카를 잘 모른다.언젠가 카프카의 변신이란 작품을 읽었는데 하품만 나왔다.나는 이내 책장을 덮고 말았다.카프카 말고도 지루해서 읽다만 세계명작이 꽤 된다.근래엔 조지오웰의 1984를 읽다 괴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역시 책장을 덮었다.그럼에도 나는 이 티셔츠가 맘에 꼭 들었다.그리하여 외출할 때마다 입었다.물건은 쓰면 쓸수록 닳아지기 마련이다.이 티셔츠도 세탁을 여러번 하다보니 목부분이 늘어나 헌옷이 되고 말았다.쭈글쭈글해 입어도 폼이 안난다.이젠 외출할 때 입을 생각을 안한다.지금은 옷장에 고이 모셔놓고 있는 중이다.할 수만 있다면 한 벌 더 갖고 싶다.하지만 지인은 체코에 갈 일이 없다 한다... 2024. 11. 24.
저자 근영 著者 近影 저자 근영 著者 近影80년대 초 허영만 선생 만화책 앞 장에 선생의 사진이 실려 특이했다.그런 경우를 못봤기 때문이다.그리고 사진 아래 '저자 근영' 이라 쓰여 있었다.저자는 알겠는데 근영이라니 나는 이게 무슨 말일까 궁금했다.이후 소설책에서 저자 사진과 함께 著者近影이란 글자를 보았다.풀이하자면 가까운 그림지라는데 최근 사진을 말하는 걸까?알수 없었다.80년대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저자근영을 못보았다.책에 작가의 사진이 크게 실리는 경우가 흔치 않았다.책 날개에 조그많게 실리는 게 다였다.오늘 저자 근영을 검색해보니 이에 대한 글이 없다.누군가 저자 근영이란 글자 옆에 (최근 사진)이라 쓴 걸 본 게 전부다.지금은 사라져버린 저자근영이란 말.일본에서 건너온게 아닐까 싶은데 확인할 길은 없다.*동아새국어.. 2024. 11. 24.
김제 원평 집강소 상량문 "백정 동록개" 김제 원평 집강소를 배경으로 하는 >스토리를 쓰는데 상량문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대충 청나라 광서 8년 간지로는 임오년 3월 건물을 지었구나 알고 있을 뿐이었다.하지만 스토리를 쓰려니 대충 알아선 안되었다.정활히 알아야 스토리를 쓸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찍은 사진을 꼼꼼하게 보기 시작했다.글자도 흐리고 현대 한자와 다르게 쓰는 것이 있어 도저히 판독이 안되었다.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적 네트워크다.한학자이신 임재택 선생님께 카톡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니 바로 한자의 음과 뜻을알려주셨다.덕분에 답답증이 풀렸다.그러나 이를 문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坤坐 龍盤光緖捌年壬午三月二十二日入柱同月二十六日辰時上樑應天上之五光 備地上之五福地雖舊基 其業有新虎跪 艮向곤좌 용반 광서팔년임오삼월이십이일입주동.. 2024. 11. 24.
치비마루코짱 치비마루코짱일본에 살던 권숯돌 작가가 내게 공수해 준 만화 "치비마루코짱"이다.사회적 현상이라 부를만큼 엄청난 히트를 기록했고한국에서도 이와 비슷한 컨셉의 만화가 여러 편 나왔다.컨셉 뿐 아니라 그림도 비슷하다."치바마루코짱"을 읽은적은 없지만 그림만 봐도 마음이 편안하다.이렇게 약화된 그림으로 내 유년시절을 그렸으면좋겠단 생각도 들었다.작가 이름은 사쿠라모모코.에세이 작가로도 활동했는데 안타깝게도 2018년 53세 나이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정말이지 인간의 운명은 예측할 수가 없다.어마어마하게 많은 돈을 벌어 꽃길만 보장된 삶이지만병마가 찾아올 줄이야.어렵게 살던 사람이 세상을 떠난 것도 안타까지만 모든 걸 다 이룬 사람이 세상을떠나도 안타깝긴 마찬가지다.누릴 수 있는 걸 누릴 수 없으니 말이다.일본어.. 2024. 11. 24.
장성 갈재 장성 갈재 갈재는 정읍과 장성군 사이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다.보통 장성 갈재라 한다.정가네소사 순호당숙편에서 우리가족이 한국 전쟁 때 장성 갈재를 넘어가는 모습을 그렸다.이 때 지문으로 1894년 동학도들이 넘던 고개라고 썼다.하지만 책엔 1894년이 아닌 1994년으로 인쇄가 돼 화들짝 놀랐다.김재규가 박정희를 쏠 때 어떤 종류위 권총인지 검증할만큼 꼼꼼한 편집자지만 엉뚱한곳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다.장성 갈재란 지명을 처음 들은건 김남주 시집 "나의칼 나의피"에서다.입상이란 시에 '장성 갈재 의병의 고개를 넘는다'란표현이 있다.어릴 때 사회과부도에선 전북과 전남을 가르는 산줄기를 노령산맥이라 했다.이는 한말 일본의 지리학자인 고토분지로에 의한 분류체계로 실제 지형과 맞지가 않다.눈으로 보이는 지형이.. 2024. 11. 24.
경민대학교 '효만화 공모전' 의정부 경민대학교에서 실시하는 '효만화 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참석해 점심을 먹었다.배달음식인데 오징어 삼겹살이다.맛은 그럭저럭이다.포장지가 쓰레기로 남는게 마음에 걸린다.의정부로 이사온지 십일년.경민대학교는 처음이다.심사가 끝난 뒤 캠퍼스 곳곳을 돌아보고 싶었지만 함께하는 일행이 있어 얼추 돌아보고 나왔다.건물 현관에 한자로 창업궁전이라 써있는 것이 특이했다.마치 신흥종교 교주가 살고있을 것 같은작명이다.사람시는 곳은 어디든 같다고들 한다.효도 마찬가지다.자신을 있게 해준 부모에 대해 잘해야하는 건 동양과 서양이 다르지 않다.불변의 가치다.2024.11.20 2024. 11.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