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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가는 길 지리산 둘레길을 걷다 만난 여자분과 일정이 맞아 무등산을 함께 올랐다.산을 좋아하고 문학을 좋아하는 연상의 여인이었다.남편과는 별거 중이었나?확실히 모르겠다.문제는 말이었다.자신의 말을 끝도없이 이어나갔다.나에 대해선 단 한마디도 묻지 않았다.내가 그 얘기에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알 바 없다는 듯 자신과 주변 사람들 얘길끝도 없이 이어 나갔다.처음엔 그런대로 들을만했는데 시간이 지나며 지치기 시작했다.이제 그만 하란 소리가 목끝까지 올라왔지만 차마 할 수가 없었다.길동무가 있어 좋겠다 싶었던 산행은 이제 고문이 되었다.그녀의 입을 틀어막고 싶었지만 방법이 없었다.그저 묵묵히 들을 뿐이었다.그렇다고 내 얘길 하기엔 내 에너지가 너무 약했다.하고싶은 얘기도 없었다.그렇게 정상 가까운 입석대에 올랐다가 산을 .. 2024. 12. 4.
풀빛 출판사 <<한국 민중사>> 조선후기 당쟁에 대한 개념정리가 필요해 86년 풀빛출판사에서 발행한 한국민중사일부를 보았다.요새 책들과 달리 글씨가 놀랍도록 작은데 문장이 아주 훌륭했다.어느 면을 펼쳐놓고 읽어도 잘 읽혔다.페이지를 넘기면 자연스레 다음 페이지도 넘기게 돼 문장의 교본으로 삼을만하다.80년대 중후반 한국민중사는 스테디셀러였다.87년 스승인 백성민선생은 출판사 구석진 곳에서 장길산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직원들은 부지런히 책을 져날랐다.차를 타고 전국서점에 직접 배달했다.그렇게 잘나가던 책은 어느날 이적물로 판결나 금서가 되었다.더불어 발행인인 나병식 사장은 이적물 출판죄로 서대문 구치소에 수감되었다.지금도 생각난다.구치소를 나서던 나병식 사장의 두부 먹는 모습이...참여정부시절 풀빛출판사에 가서 들으니 한국민중사 집필자들은.. 2024. 12. 4.
남양주 동관댁 이른 아침 차를 타고 남양주를 지나다 동관댁이란 안내표지판을 발견하였다.안내 표지판엔 국가 민속 문화재 제 129호라 써 있었다.어떤 집일까?궁금증이 일어 눈쌓인 골목길을 200m 쯤 달렸다.믿기지 않게도 아주 고풍스런 한옥이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었다.대문은 자물쇠로 잠겨있었다.대문 사이로 집안을 들여다 보았다.사람이 살고 있지 않은 듯했다.대문 앞 언덕에 올라 집을 내려다 보았다.하얗게 눈이 쌓여 분위기를 더했다.담장을 따라 집을 한바퀴 돌아보았다.기와 문양이 참 아름답다.집을 한바퀴 돌아본 뒤 집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문을 읽었다.연안이씨가 살던 집이라 한다.지은지는 250년 쯤 되었단다.전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집이 온전하게 보존되고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오늘은 바깥에서 볼 뿐이지만 다음엔 들어가 봐야.. 2024. 12. 4.
띄어 쓰기 태국산 콩인 줄 알고 사먹었는데 알고보니 국산이었다.가 필요한 예. 2024. 12. 4.
하오리 (はおり) 하오리 (はおり)권샘께서 한국에 오며 하오리 한 벌을 주었다.교토에 있는 헌옷 가게에서 샀단다.옷이 무릎까지 왔다.허리는 천으로 된 끈으로 묶었다.일본 영화나 만화에서 보는 옷이었다.검색을 해보니 기모노의 한 종류로 방한으로 입는 남녀공용 겉옷이라고 나온다.쓰기는 하오리 (はおり) 우직(羽織)이라 한다.신기한 마음에 집에서 한 번 입어보았는데 그 때 뿐이었다.다시 입을 일이 없었다.그렇게 하오리는 내내 옷장 속에 있었다.몇 년은 잠들어 있었나보다.요사이 날이 추워져 집에서 입을 옷을 찾았다.생각하니 편하게 입던 조끼가 작년 겨울 난로불에 그을려 버렸던 것이었다.그래도 입을 옷이 있겠지 하며 찾았다.낭패였다.아무리 뒤져도 마땅한 옷이 나오지 않는 거다.그러다 눈에 띈 것이 하오리다.별 생각없이 한 번 입어.. 2024. 12. 4.
인세 입금 정가네소사와 의병장 희순을 낸 휴머니스트 출판사에서 인세가 들어왔다.덕분에 할 일이 많아졌다.먼저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 여행을 가야겠다.이왕 간 거 최소 한달은 돌아다녀야겠다.다음엔 차를 바꿔야겠다.10년 탔으니 바꿀 때도 됐다.생각해보니 집이 좀 좁다.평수가 좀 더 넓은 집으로 이사를 가야겠다.사람들 만나면 맨날 얻어먹기만 했는데 이참에 밥을 사야겠다.1인당 최소 3~4만원 하는 음식들로 말이다.술도 발렌타인 20년인지 30년인지 하는 걸로 사고.선물로 하나씩 안기면 좋을 것 같다.아무튼 인세가 들어온 이후 이런 계산을 하느라 머리가 좀 복잡하다.인생은 단순하게 살아야는데 그렇지 않아 문제다. 2024. 12. 4.
의정부 영어 도서관 회룡역 가는 길에 '의정부 영어 도서관'이 있어 들어가봤다.지은지 얼마 안돼 시설이 아주 깔끔한데 사람은 거의 없다.어린이 특성화 도서관답게 1,2,3층 모두 어린이책 뿐이다.3층은 영어로 된 어린이 책만 있다.소곤대는 소리도 들리지 않는 아주 조용한 공간이다.화장실엔 비데가 설치돼 청결하기 이를데 없다.계단을 따라 1층으로 내려와 보니 어린이 책만 있는 건 아니었다.청소년 소설과 성인들이 볼만한 책도 조금 꽂혀 있었다.산책삼아 한번씩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카카오 맵을 보니 집에서 545m 떨어져 있다.어제 동료작가 K 형과 선진국과 후진국을 가르는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첫번 째 요건이사회적 인프라였다.그런 면에서 한국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선 것 같다.마음만 먹으면 쾌적한 환경에서 보고싶은 .. 2024. 12. 4.
배우 조희봉 영화나 드라마에서 늘 조연으로 나오던 사람이 비중있는 역할을 맞으면 기쁘다.내 일이 아닌데도 응원하고 싶은 맘이 든다.KBS 드라마 "고려거란 전쟁"에서 원로대신 유진 역을 맡은 조희봉 배우가 그렇다.잠깐 얼굴을 비추는게 아니고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계속 나오는 거다.그만큼 받는 출연료도 늘어날테다.만화가와 마찬가지로 배우 역시 수입이 불안정하다.배역을 따내지 못하면 쫄쫄 굶어야 한다.생활이 안정되지 못하니 배우자감으로 환영을 받지 못한다.연기가 좋아 죽을 지경이 아니면 택할 수 없는 직업이 바로 배우다.물론 그 중에는 운이 좋아 큰 어려움없이 술술 풀리는 경우가 있긴하다.인기 절정의 배우라면 몰려드는 대본을 골라가며 출연할 것이다.하지만 대다수 배우는 배역에 목말라있다.작은 배역이라도 하나 따내고싶은 .. 2024. 12. 4.
종로 서울엔 종로 거리가 있다.시간을 알리는 종루가 있었다해서 붙은 이름이다.종루의 정식명칭은 보신각이다.종로는 서울에만 있는게 아니다.수원 팔달문에서 장안문에 이르는 길을 종로라 한다.정조가 화성을 건설하며 한양과 마찬가지로 종루를 세웠다.화성행궁 앞에 있는 여민각이다.전주에도 종로가 있다.전라 감영이 있었던 곳이라 전주성 내에 종루를 세워 시간을 알렸을 것이다.대구에도 종로가 있는데 마찬가지로 경상감영이 있었다.충청감영이 있던 공주와 강원감영이 있던 원주에종로거리가 있었는지는 확인이 안된다.종로약국 종로사진관등이 있지만 원주 종로를 말함인지 서울 종로에서 이름을 따온 것인지 알 수가없다.직접 전화해 물어볼까?충청감영과 원주감영이 전라,경상 감영과 규모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생각할 때 있었을 것같다.황해도 해.. 202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