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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 원평 집강소 뜻하지않은 제안으로 한권 짜리 역사 동화를 쓴적이 있다.글자 수가 8만5천자 정도 되니 동화책 치곤 꽤 긴 분량이다.비록 이런저런 사정으로 출간되지 못했지만 이를계기로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남이 들으면 비웃을지 몰라도 지금 역시 주제만 주어지면 뭐든 다쓸 수 있을 거 같다.며칠전 김제 원평에서 동학기념회를 이끌고 계신최고원 선생님의 안내를 받아 구미란 마을과 뒷산을 답사하였다.이곳은 1894년 겨울 동학농민군이 우금치전투에서패배한 뒤 후 전열을 가다듬고 관군과 일본군에 맞서 싸우던 곳이다.물론 최신무기로 무장한 관군과 일본군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동학농민군은 무수히 많은 사상자를 내며 태인쪽으로 후퇴했다.원평집강소를 복원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오신 최고원 선생은 원평지역 동학농민운동에천.. 2024. 12. 7.
사패산 1보루 눈 내린 사패산 1보루(386m)순백의 길을 걷는 게 좋다.신갈나무 단풍나무 잎엔 눈이 제법 쌓여 희게 빛난다.이런 저런 생각에 빠져 걷다보니 1보루가 아닌 2보루 쪽으로 와있다.2보루는 눈이 내려 위험할 것 같다.발길을 돌려 1보루를 올랐다.오늘도 1600년 전 고구려 병사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병사는 고향을 그리워 했다.처는 집을 떠나올 때 둘째를 임신했고 노모는 병으로 누워 있었다고 한다.소원이라면 하루빨리 고향으로 돌아가 농사를 지으며노모를 봉양하고 아이를 돌보는 것이라 했다.삼베옷을 겹겹으로 입은 병사는 추위에 떨고 있었다.목도리라도 있으면 병사의 목에 걸쳐주고 싶었지만오늘 따라 옷차림을 가볍게 하고 올라와 줄게 없었다.병사와 인사를 나누고 산에서 내려오니 배가 고팠다.밥통에 쌀을 얹고 밥을 지었.. 2024. 12. 7.
우울증 주위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을 여럿보았다.이들의 특징은 삶에 의욕이 없고 매사가 부정적이다.긍정의 언어보다 부정의 언어가 많다.어떤이는 출근길에 갑자기 건물 아래로 뛰어내리고 싶은 충동을 아주 강력하게 느꼈다고 한다.다행히 병원에 다니며 상담을 하고 약을 처방받아일상생활이 가능하다.우울증을 앓고있는 이들의 공통점은 마음이 아주 여리다는 것이다.남의 말에 상처를 쉽게 받는다.시간이 지나면 툴툴털고 일어나야는데 부정적 감정에서 헤어나오질 못한다.이른바 회복 탄력성이 없다.신경정신학에 대해 아는바가 없지만 우울증도 유전적 요소가 있는 것 같다.부모중 한 사람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면 자식도우울증을 앓을 가능성이 크다.부모님의 삶이 그렇듯 우리 형제들의 삶도 순탄하지 않았다.다들 꿈이 커서인지 일찍부터 월급쟁.. 2024. 12. 7.
스타벅스를 보다 어제 이비인후과 다녀오는 길에 스타벅스 위로 뜬 둥근달을 보았다.날짜를 검색해보니 음력 11월 13일이다.양력을 쓰니 달과 시간축이 맞물리지 않는 느낌이다.어릴 때도 그랬다.친척들이 경조사를 모두 음력으로 말하여 헷갈리곤 했다.시월 스무아흐래 누구 딸을 여운다고 하면 양력으로 따로 계산해야 했다.(시집보낸다는 말대신 여운다는 말을 많이 썼는데 전라도 말인가?)귀가 안좋아 찻집에 가면 상대방 말소리가 안들려 스트레스를 받곤한다.거기다 스타벅스 갑질의 대명사인 신세계 정용진이 운영하는 곳이라 같은 값이면 다른 곳을 가는데여기 스타벅스에 온 적이있다.몇년전 아파트 동대표회장님이 여자를 소개시켜줘 여기에서 만났던 것이다.회장님 말로는 내가 살고있는 아파트 맞은편아파트에 살며 가방끈이 길다고(여기에 방점을 아주 .. 2024. 12. 7.
정생, 꿈밖은 위험해 소설을 잘 안읽는다.활자로만 돼있어 눈이 피로하고 무엇보다 처음부터 계속 읽어내려가야 한다는 것이 부담이다.여느 책들은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 읽을 수 있다.중간 어디 쯤 읽다 앞으로 가 읽을 수도 있고소설처럼 순차적으로 끝까지 읽어내려갈 수도 있다.그래서 장편소설이란 타이틀이 붙으면 손댈 생각을안한다.예외적으로 일년에 한 두편씩 읽을 뿐이다.그에 반해 단편소설집은 좀 낫다.재밌을 것 같은 작품을 골라 읽으면 된다.그런 면에서 이문영 작가님이 쓴 연작소설 "정생, 꿈밖은 위험해"는 별 부담이 없었다.순서에 상관없이 끌리는 제목부터 읽어내려가면 되었다."정생 꿈밖은 위험해"는 웹진 스토리테마파크 '담담'에 연재했던 단편을 책으로 묶어낸 것이다.총 열세편이다순조 연간 양주골에서 훈장노릇을 하며 살아가는정생의.. 2024. 12. 7.
시사 인문 정치 유튜브 더 깊이 10 애정하는 인문시사 유튜브 방송 '더깊이 10' 의 경영이 어렵다.팬으로서 도움이 되고 싶었다.그리하여 자발적 시청료를 독려하는 그림을 그렸다.헌데 뭔가 허전하다.글을 한두 문장 더한다.이게 점점 길어져 어느새 한 편의 꽁트가 되었다.유언피난민의 아들로 태어난 노인은 평생 빨갱이를 증오했다.김대중, 노무현, 문재인을 적화통일을 시키기 위한내부 첩자라 굳게 믿었다.그래서 선거 때마다 한 치의 망설임 없이 국민의 힘에 표를 주었다.공화당부터 민주정의당, 민주자유당, 새누리당,자유한국당,그리고 국민의힘에 이르기까지우리 사회 주류 세력에 대한 그의 지지는 한결 같았다.빨갱이는 척결의 대상이지 타협의 대상이 아니었다.피붙이도 예외는 아니었다.지난 대선 때 손녀 딸이 이재명을 찍었다는 말을 듣고 하늘이 노랬다.아무리.. 2024. 12. 6.
절체절명의 시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위대한 한국인을 꼽는 설문조사에서 박정희는 압도적 1위였다.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나 나라를 구한 이순신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김구를 엄청난 차이로 앞질렀다.믿기지 않았다.일본군 장교출신에 5.16 쿠테타를 일으키고 10월 유신으로 죽을 때까지 해먹겠다던 자를어떻게 이토록 많은 사람이 존경할 수가 있지?민족을 팔아먹고 아무리 죄없는 사람을 잡아 가두고 죽여도배불리 먹고만 살게 해주면 그만인가?소위 박정희 시대 이루어진 경제 발전이라는 것이 실상 허구로 밝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대중이란 그런 것인가?학대하면 학대 할수록 따르는.강력한 지도자에 순종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 그랬다.한국은 마조히즘이 지배하는 사회였다.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이어지.. 2024. 12. 6.
여산 동헌 대전에서 자고 김제로 내려가는 길.여산휴게소 못미쳐 문득 여산동헌이 있다는 걸 생각해내고 차를 익산 방향으로 돌렸다.여산은 지금은 익산시에 속한 면소재지에 불과하지만조선시대엔 당당한 1개 군 또는 도호부였다.동헌 안에 모아놓은 선정비에 부사 아무개 아무개 라는 글씨들이 이를 증명한다.조선왕조는 형식상 국토 전부가 왕의 소유였다.발아래 꿈틀대는 미물조차 국왕의 은덕을 입어 살아가는 존재였다.하지만 백성들을 곁에서 일일이 다스릴 수 없었기에 자신의 대리인을 파견했다.바로 고을 수령이다.객사와 함께 관아에서 가장 격을 갖춘 건물이 고을 수령의 집무처인 동헌이다.관아는 고을마다 있었기 때문에 동헌 또한 많이 남아있을 것 같은데 그렇지가 않다.유림의 철벽보호로 건드리지 못한 향교와 달리일제는 관아를 무차별로 파괴.. 2024. 12. 6.
심사평 만화는 글, 그림, 연출 세가지 요소가 어우러진 예술장르입니다.글만 잘써서도 그림만 잘 그려서도 안되지요.또 두가지를 잘한다 해도 연출이 따라주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힘듭니다.인간관계와 마찬가지로 예술은 창작자와 감상자간 소통이 아주 중요합니다.내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상대에게 잘 전달해야지요.아이디어가 아무리 좋아도 상대에게 잘 전달하지 않으면 알아들을 수 없습니다.출품한 작품들을 보며 아쉬웠던 점이 이 부분입니다.특히 글씨를 너무 작게 써 읽기 힘든 작품이 많았습니다.이후엔 읽는 사람을 생각해 적당한 크기로 또박또박 잘 써주었으면 좋겠습니다.마찬가지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릴 때도 읽는 대상을 먼저 생각하는습관을 길러야겠습니다.자기만 알아들을 수 있는 이야기 또 일방적으로 떠드는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피.. 2024. 12.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