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원평 집강소를 배경으로 하는 <<백정 동록개>>
스토리를 쓰는데 상량문 내용을 정확히 모르고 있었다.
대충 청나라 광서 8년 간지로는 임오년 3월 건물을 지었구나 알고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스토리를 쓰려니 대충 알아선 안되었다.
정활히 알아야 스토리를 쓸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찍은 사진을 꼼꼼하게 보기 시작했다.
글자도 흐리고 현대 한자와 다르게 쓰는 것이 있어 도저히 판독이 안되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지적 네트워크다.
한학자이신 임재택 선생님께 카톡으로 찍은 사진을 보내니 바로 한자의 음과 뜻을
알려주셨다.
덕분에 답답증이 풀렸다.
그러나 이를 문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또 다른 일이다.
坤坐 龍盤
光緖捌年壬午三月二十二日入柱同月
二十六日辰時上樑
應天上之五光 備地上之五福
地雖舊基 其業有新
虎跪 艮向
곤좌 용반 광서팔년임오삼월이십이일입주동월이십육일진시상량
응천상지오광 비지상지오복 지수구기 기업유신 호궤 간향
집은 이십사 방위의 하나인 곤좌이며 용이 소반위에 앉아있는 기세로다.
청나라 황제 연호인 광서 팔년 간지로는 임오년 삼월 이십이일에 기둥을 세우고
같은 달 이십육일 진시에 기둥을 올리니 ‘하늘의 다섯 가지 빛이 비추옵니다.
그러하니 이에 응하여 오복을 내리소서.
땅은 비록 오래된 터이지만 하는 일은 새로울 것이외다.
자리는 호랑이가 무릎을 꿇고 있는 동북 간좌로다.
백정 동록개가 이 집을 지은 것은 임오군란이 있던 1882년.
백정의 사회적 지위를 생각할 때 이런 상량문이 쓰여있다는 것이 이례적이다.
동록개가 나중 금구 대접주가 되는 김덕명을 알고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스토리
전개상 김덕명이 상량문을 쓰는 걸로 했다.
이로 인해 김덕명은 문중 사람들에게 곤욕을 치르게 된다.
*일반적으로 보아온 상량문은 도리 양쪽에 龍자와 龜자가 적혀 있다.
물에 사는 용(龍)과 거북[龜]을 써넣어 목조건물의 화재예방을 위한 장치로.
그런데 이 건물은 용과 호랑이를 적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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