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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글쓰기

너무

by 만선생~ 2024. 10. 16.

 

김수희가 부른 '너무합니다'란 노래 제목처럼 '너무'는 부정적일 때 쓰였다.
"너무하는 거 아냐"
"너무 심하다"
"너무 너무 싫어" 등등
그러던 것이 어느 때부터 좋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쓰이기 시작했다.
"너무 너무 좋아."
"너무 맛있어"
"너무 멋져"
언어는 생물이라 한다.
고정되지 않고 변하기 마련이다.
다중이 원하면 그리로 가는 거다.
그런데 나는 긍정적일 때 이 '너무'란 표현을 쓰는 것에 적응이 안된다.
학원에서 논술을 가르쳤다는 한 정치 유튜버는 슈퍼쳇을 쏘거나 계좌에 후원을 할 때마다
인사를 한다.
"너무 감사합니다."
이게 맞나?
더구나 누군가 쓴 글에 논술 강사 출신임을 앞세워 지적질 하던 그다.
정치적 견해를 같이하니 방송을 듣긴하지만 "너무 감사합니다"를 연발할 때마다 거슬린다.
"감사합니다."로 끝내도 충분한데 말이다.

아래는 댓글

이+영
"별로"라는 말도 조선 시대에는 "매우"의 뜻으로 쓰였어요. 심청전에서 심학규가 밥맛을 놓고 "별로 맛있구나"라고 말하죠.

황*연
모두 쓰니 이제 너무와 매우가 같은 용도로 쓸 수 있게 표준어가 된 거 같더라고요

안*찬
불필요하고 잘못된 언어습관 맞습니다. 너무 어쩌고 너무 저쩌고... 들을 때마다 불편한데 그 마음을 알기에 참아줍니다만 저라도 안 쓰자 고민하는 그런 표현입니다.

Song *
국립국어원이 긍정적인 표현으로도 수용했군요. 사실, "너무 좋아~"라고 감탄하는 표현이 "매우 좋아~"라고 하는 표현보다 훨씬 자연스럽거든요...
실생활에서는, 긍정적인 표현으로 더 자주 쓰이는 것 같습니다.

 Seulki Park
원랜 부정만 되다가 긍정에도 쓸 수 있게 10년전 쯤 표준어가 바뀌긴 했어요! 언어란게 신기하죠. 정해진 룰이 있는데 또 사람들이 많이쓰면 변해야하고 ㅎㅎㅎㅎ 전 언어의 그런 면을 좋아하긴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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