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일본어 '노'에서 온 소유격 '~의'를 걷어낼수록 글이 살아난다.
'~의'를 쓰면 쓸수록 죽은 글이 된다.
'~의'를 남발하는 글을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칼의 노래>> <<목호의 난>>이란 제목에서 보듯 '~의'를 전혀 쓰지 않을 순 없다.
의미를 전달하는데 꼭 필요하다.
하지만 정말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쓰지를 말자.
우리말과 전혀 다른 어법이기 때문이다
섞여서 좋을 게 하나 없다.
나역시 부지불식간 '~의'를 쓴다.
순간 '~의'를 다른 식으로 고친다.
글이 살아난다.
생기가 있다.
이제 막잡아올린 물고기다.
죽은 지 며칠되어 썩어가는 물고기완 차원이 다르다.
수많은 글쓰기 고수들 앞에서 글쓰기를 논하는게 주제넘은 짓이란 걸 안다.
그럼에도 말하고 싶다.
'~의'를 남발하는 이들이여.
'~의'를 줄여보라.
이전 글과는 정말이지 정말이지 다를 것이다.
아래는 댓글들
SeungTaek Lyu
예를 들면 '한국 노래', '강변 풍경', '내 책',등이 있네요. ~의를 빼니까 확실히 맛깔 스럽네요...^^
SeungTaek Lyu
정용연 아무도 얘기하지않는 뜻밖의 지적이었습니다. 역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우연히 '지금 순천만에서'라는 순천시에서 발행한 일본어로 된 책을 헌책방에서 봤는데 마침 정 작가님의 그림이 게재돼 있더군요...얼른 샀습니다. 제가 색채화를 별로 좋아하지는 않지만 정말 좋았습니다. 같은 내용으로 영어로 된 책도 구입했습니다...물론 작가님의 그림이 좋아서였죠^^
정용연
SeungTaek Lyu 아이쿠야... 세상에 그 걸 보셨네요. 그림도 별로고 인쇄도 너무 작아 불만인 책인데...암튼 고맙습니다. ^^
안*찬
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한 가지 덧붙여 1988년 올림픽 앞두고 신영복 선생님 출소 직전 지인들 노력으로 출간돼 베스트셀러가 된 <감옥으로부터의 사색>도 정작 당신은 일본식 제목이라며 살짝 불편해하셨지요. 만약 직접 제목을 붙일 수 있었더라면 '다시 쓰고 싶은 편지' 정도로 하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으로... :~))
전*중
漢文에서 之를 람용하면 글이 싸구려가 됩니다
김*원
나의 살던 고향은, 이상한 문법. 내가 살던 고향은 아닌가? 일본식 표현같다. 20년 전에 인식하기 시작해, 교회 가면 찬송가 가사에도 일본식 문법이 많다. 주기도문에도 나라가 임하옵시며인데, 나라이 임하옵시며. 이상한 표현들이 곳곳에 많다. 역사적, 적도 중국어로는 ~의 라는 뜻인데, 자연적 자원, 사회적 자원, 문화적 자원 이상해. 자연자원, 사회자원, 문화자원 하면 되는데. 옆나라의 영향을 안 받을 수는 없지만^^
'에세이 > 글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의 첫 완성 원고 (1) | 2024.10.18 |
---|---|
글은 쓰면 쓸 수록 쓸거리가 늘어난다 (2) | 2024.10.18 |
너무 (6) | 2024.10.16 |
우리 (0) | 2024.09.20 |
되어지는 것들 (1) | 2024.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