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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소설 일반 도서

<<명상록>>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by 만선생~ 2024. 10. 16.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가 쓴 <<명상록>>은 제 인생에서 가장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책입니다.
지구인구의 5/1을 지배했던 로마제국의 황제.
황제는 제 롤모델이었어요.
황제처럼 진중에서조차 사색을 멈추지 않는 인간이 되고 싶었거든요.
왜냐면 진중에서 이 책을 읽었으니까요.
군 내무반에 비치돼있는 그 진중문고를 통해 말입니다.
군생활에 한참 염증을 느낄 때 이 철인 황제가 제 마음을 사로
잡았던 거지요.
그 감동이 지금까지 이어져 제가쓰고 그린 <<정가네소사>> 1편에
문장을 삽입했더랍니다.
하지만 단 한 문장이라 무척 아쉬웠어요.
오늘 <<정가네소사>>에서 소개하지 못했던 <<명상록>> 48장 전문을 그대로 옮겨 적습니다.
<<정가네소사>>를 보지 않은 분은 구입해 보시길 간절히 희망하면서.
당신은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환자 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다가 세상을 떠났는지를 잊지 말라.
얼마나 많은 점쟁이들이 다른 사람의 죽음을 예언하면서도 자신 역시 죽어갔으며, 또한 얼마나 많은 철학자들이 죽음과 영생에 대해 논쟁을 하다가 죽었으며, 그리고 수천 명의 목숨을 빼앗은 수많은 영웅들 역시 죽었으며, 얼마나 많은 폭군들이 마음대로 사람의 생명을 좌우하며 자신은 불멸의 인간처럼 횡포를 부리다가 죽었는지를 생각해 보라.
그리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도시- 헬리케, 폼페이, 헤르쿨라네움 등의 무수히 많은 도시가 폐허가 됐는지를 기억하라.
그리고 당신이 알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해보라.
갑(甲)은을(乙)을 묻어주고 또 병(丙)은 갑을 묻어주었다.
이것은 지극히 짧은 순간에 이루어진 사실이다.
인간사는 덧없고 무상하며, 어제는 작은 생명체였던 것이 내일은 미이라가 되고 한 줌의 재가 됨을 항상 잊지 않아야 한다.
그러므로 비록 얼마 안되는 짧은 시간이지만 자연에 순응하여 살다가, 만족하게 당신의 생을 마쳐야한다.
마치 올리브 열매가 자기를 세상에 낳아준 자연을 찬양하고, 키워준 나무에 감사하면서 떨어지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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